[이지윤 기자] 노홍식 감독이 청소년 성범죄를 다룬 영화 ‘모범생’을 준비하고 있다. 현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성매매를 고발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속 시원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빗소리가 세상을 감싸고 있는 날. 인터뷰를 위해 신사동 스튜디오에서 만난 노홍식 감독은 “요즘 영화들을 보면 현실이 답답하다”며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에서 관객들은 영상을 통해 실제상황의 답답함과 분노, 안타까움만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을 속 시원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제시한다고 해도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죠. 많은 분이 도가니와 비교하고 있습니다만 ‘모범생’에서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쾌한 단죄를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그는 친구가 보여준 한 문자 메시지를 보고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친구가 이것 좀 보라면서 문자 메시지를 하나 보내주더군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정기적으로 온다고.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하는 문자였어요. 스마트폰용 앱도 있다고 합니다”
노 감독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성범죄에 노출되기가 더 쉬워졌다며 몰지각한 성인들의 수요로 10대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말을 이어갔다.
“영화를 통해 비열한 성인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10대는 성적 대상자가 아니라 보호 대상자임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100% 없앨 수는 없겠지만 영화를 통해 10대 성매매라는 단어가 조금이나마 없어졌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피해자 이긴 하지만 청소년들도 이런 일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를 하다 보니 단순한 유흥비 때문에 성매매에 빠져든 아이들도 더러 있더군요. 이 영화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길 바랍니다. 실제로는 아이들이 조금만 반항해도 포주에게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로 잔인하고 잔혹하게 고문을 당합니다. 15세 관람가로 많은 청소년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것이 목표인데 영화상에서 그런 부분을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한편 영화 ‘모범생’은 수익금 일부를 가출 청소년 단체와 아동 청소년 피해자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배우 서유정, 서태화, 박준규, 김영준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재능 기부식으로 참여하는 작품이다.
“배우와 스탭 모두가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사회운동이라고 보면 거창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모범생2, 모범생3를 꾸준히 기획하고자 합니다. 또 네티즌 펀드를 구성해서 기부금과 영화의 수익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려 합니다”
노홍식 감독은 마지막으로 사회전체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10대 성매매 근절은 나 혼자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조금이나마 청소년 성 범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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