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 더위와 열대야가 한창이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에 발령한 폭염 특보를 중부지방까지 확대했으며, 전국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습한 장마철 직후 이어지는 무더위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지치게 한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 환경은 제동 장치 성능을 저하시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자동차는 브레이크 패드가 바퀴 안쪽 브레이크 디스크를 잡는 마찰력으로 속도를 줄인다. 이때 브레이크를 구성하는 부품들 간 높은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로 온도가 더욱 상승해 성능저하를 일으킨다.
-브레이크 패드, 어떻게 관리하나
여름철 한낮 아스팔트 온도는 50도를 넘는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을 경우 타이어와 노면 마찰로 온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때 브레이크 패드 마찰열이 주변 온도와 함께 덩달아 상승하고, 마모율도 커지게 된다.
브레이크 패드 이상 여부는 소리와 발 감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제동 시 브레이크에서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이 발생하면 패드 수명이 다했을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에 부착된 인디케이터가 디스크와 맞닿으며 발생하는 소음으로 패드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또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늦거나 정차 시 밀림, 또는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면 마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페달이 깊이 밟힐 때도 패드 점검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패드는 1만㎞마다 점검하고, 3만㎞ 운행 시 교체가 권장된다. 하지만 운전 습관과 자동차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다. 평상시 바퀴 정렬상태를 점검하고, 여유 있는 운전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급브레이크 사용을 삼가고, 페달은 부드럽게 여러 번 끊어 밟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디스크, 덥다고 찬물 뿌리는 것은 'NO!'
브레이크 디스크 역시 제동 시 직접적인 마찰이 일어나는 만큼 항상 높은 열에 노출되는 부품이다. 브레이크 패드와 달리 교체 비용이 비싸 평소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마모와 변형에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 표면은 제동을 위해 패드와 마찰을 일으키는 부위로, 편평한 상태를 유지해야 안정적인 제동력이 보장된다. 브레이크 패드에 변형이 생기면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속도가 느려지거나 소음, 진동 등이 발생한다.
관리법은 패드와 같다. 급제동을 삼가고, 엔진 브레이크, 공회전 감속 등을 활용해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수명이 다한 브레이크 패드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브레이크 디스크에도 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자동차 운행 직후 세차를 할 때 브레이크와 바퀴 열을 식힌다는 이유로 물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관리 상식이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디스크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상온에서 디스크 온도가 적당히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세차하는 것이 좋다.
-물먹은 브레이크 액, 보글보글 공기 방울 조심
여름철 브레이크 고장의 주범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브레이크 액 이상이다. 브레이크 액은 운전자가 페달을 밟았을 때 유압을 피스톤에 전달, 브레이크 패드를 밀어 디스크와 마찰시키는 힘의 전달자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 액은 수분을 흡수하는 '글리콜'이라는 성분을 포함한다. 따라서 고열의 브레이크 작동 환경에서 브레이크 액 내 수분이 끓어 올라 기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를 밀어주는 압력이 낮아져 제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는 브레이크 액의 수분 함량과 온도를 평소보다 높일 수 있다.
브레이크 액은 4만㎞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으나 주행하지 않더라도 수분 흡수 성질이 있어 가급적 1~2년에 한 번씩 점검 및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보닛에 있는 브레이크 액 탱크의 양이 기준치보다 적다면 패드 마모나 브레이크 액 누유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상무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운전자들이 냉각수 등 엔진을 식히는 데 주로 신경을 쓴다"며 "브레이크 역시 높은 열이 발생하고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보쉬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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