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첫 민간 대상 전기차 보급 사업이 성공적인 첫 삽을 펐다. 총 160대를 보급하는 1차 사업에서 472명이 신청한 것. 제주도는 추첨을 통해 최종 보급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160대를 보급하는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에 472명이 몰려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7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50대에 불과했지만 르노삼성차 SM3 Z.E. 사전 계약 소식이 알려진 후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게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기차 민간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은 역시 '보조금'이다. 특히 1,500만원을 지원하는 환경부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10대 선도 도시, 그 중에서도 민간은 제주에서만 보급되는 등 지원은 제한적이지만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최종 선정자들은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에 제주도비 800만원을 합산한 2,300만원의 구입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면제, 실제 구입비용 저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전기차 구입비와 별도로 800만원 상당의 충전 시설도 지원키로 한 상태다.
향후 일정은 충전기 설치 현장조사다. 신청자 거주지에 충전기 설치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 현장 조사에서 설치 가능한 신청자를 위주로 8월 중순부터 추첨을 통해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신청에 우리도 적지 않게 놀랐다"며 "민간 대상 첫 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종 선정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며 "1차에 이어 2차, 3차 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 신청자 중 약 70%는 르노삼성차 SM3 Z.E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기아차 레이 EV는 약 20%, SM3 Z.E.와 비슷한 시기에 판매될 쉐보레 스파크 EV의 신청 숫자는 미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형에 비해 상품력이 월등한 준중형급 전기차라는 점이 주효했다"며 "SM3 Z.E. 출시 이후에도 전기차 보급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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