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민 기자] 작고 조용한 결혼을 원한다는 이효리의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8월4일 온라인상에는 ‘이효리 심경고백’이라는 핫키워드가 등장했다. 그가 SNS를 통해 자신으로 인해 유명세를 겪고 있는 이상순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기 때문.
구체적인 결혼 발표 후에도 이들의 부모님에게까지 지나친 관심이 쏟아져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톱스타의 비밀스러운 열애와 결혼에는 동네 주민 인터뷰까지 흔히 볼 수 있으나 이효리는 결혼을 앞두고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우지 않았다. 털털한 그의 성격답게 가족들과 조용하게 치를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게다가 이들은 동반 예능 출연으로 연애부터 결혼과정까지 풀스토리를 방송을 통해 공개해왔다.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소소한 연애 스토리마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할 얘기를 다 털어놨다. 그런데 왜 이효리 이상순 커플은 이다지도 극심한 유명세를 치르는 걸까.
톱스타의 가장 파격적인 결혼식이기 때문에!
톱스타의 결혼식에는 통상적으로 2,000명 정도의 하객들이 모인다. 박경림 결혼식에는 5,000명의 하객이 모여 오히려 1억의 적자가 났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최근 결혼을 앞둔 이병헌 이민정도 900명의 하객수가 ‘소수정예’라는 기사타이틀이 났다.
또한 톱스타의 결혼에는 력셔리 브랜드들의 협찬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물론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결혼 협찬 문화를 처음으로 거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작고 조용한 톱스타의 결혼임은 분명하다.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줘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일생 한번뿐이었으면 좋을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의 작은 결혼식은 예물과 절차 등 겉 모양새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결혼문화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 다수다. 세상에 귀감이 될만한 씀씀이가 큰 결정인 만큼 이효리의 선택을 칭찬하는 글들과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선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효리다운 결혼 전 짐정리는? ‘자선 바자회’
이효리는 바자회를 열고 결혼 전 자신의 물품들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뿐만 아니라 유기견 보호, 채식주의 등 소셜테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효리다운 결정이다.
이효리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배우 송혜교와 함께 플리마켓 의류, 슈즈 등의 패션 아이템을 판매가의 10%정도로 저렴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빈티지 제품과 함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효리가 싱글 기간 사용했던 화려한 물건들은 8월9일, 10일 양일간 청담동 수퍼노말에서 진행되며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2012년 진행한 이효리의 자선 바자회에서는 판매수익금이 단 6시간만에 2천723만원을 기록했으며 아동복지를 위한 활동으로 유용하게 사용됐다.
이효리, 유부녀 섹시 가수시대 열까?
섹시퀸 이효리는 평소 리얼한 일상을 생생하게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줄곧 출연해왔다. 섹시 여가수의 털털하고 가식 없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방영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섹시하고 화려한 스타의 뒷모습이 생각보다 평범하고 소탈하다는 것이 시청자들과 이효리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며 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기센 언니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섹시한 기센 언니에 머무르는 것을 만족하지 않았다.
이효리는 원조 아이돌출신의 섹시스타에서 소셜테이너로 발돋움하며 연예 인생의 제 2막을 열었다. 식 없는 결혼도 평소 소셜테이너로써 과시와 과소비를 멀리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다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늘 가치 있는 변화와 새로운 것을 꿈꾸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보여줬던 이효리이기 때문에 결혼 후 그의 앨범은 어떤 색깔일지가 벌써 궁금하다. 전무후무한 섹시퀸 이효리가 만드는 유부녀 섹시가수 시대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SBS ‘땡큐’, ‘힐링캠프’, 온스타일 ‘골든12’, ‘이효리의 X언니’ 방송 캡처, EBS ‘세계 음악 기행’ 홈페이지, 매거진 코스모 폴리탄, 이상순, 이효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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