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틸다 스윈튼, 패션계의 미친 존재감

입력 2013-08-12 09:33  


[임수아 기자] 봉준호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가 개봉 7일 만에 400만에 돌파했다. 2006년 ‘괴물’ 이후 다시 뭉친 송강호와 고아성의 티켓파워와 더불어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국내 팬에 큰 호기심을 자아낸 것.

틸다 스윈튼은 이름보다는 얼굴이 익숙한 영국 출신 배우다. 흰 피부와 묘한 눈빛이 매력인 그는 줄곧 영화 속 개성 강한 역을 꿰차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콘스탄틴’, ‘나니아 연대기’에서 오묘하고 신비로운 역으로 등장한 것.

또한 2004년 제57회 영화제와 2009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심사 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델 못지않은 모습으로 영화계를 넘어 넓을 활동 영역을 자랑하고 있는 그가 패션계에서는 어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프로 모델을 능가하는 화보


틸다 스윈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옆면의 짧은 머리와 긴 윗머리. 그는 독특한 투 블록 커트가 돋보이는 매거진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2010년에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속 하얀 마녀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

그는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도록 헤어와 눈썹을 금발로 물들인 후 메탈 소재가 가미된 화이트 의상으로 차가운 느낌을 전달했다. 특히 퓨처리즘 콘셉트의 배경과 몽환적인 눈빛은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뗄 수 없는 매거진의 표지를 만들었다.

다른 매거진의 화보에서 틸다 스윈튼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한 눈에 보여주었다. 붉은 빛의 굵은 웨이브 헤어로 중세의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짧은 투 블록 커트로 보이시한 모습을 선보인 것. 어떤 콘셉트가 주어지더라도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모습에서 프로 모델다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그는 어떤 패션을 선보였나


최근 틸다 스윈튼은 영화 ‘설국열차’의 홍보차 내한했다. 그는 공항에서부터 남다른 패션으로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크한 투 블록 헤어를 말끔하게 뒤로 넘겨버린 후 루즈한 핏의 블랙 셔츠와 도트 패턴의 슬랙스, 블루 클러치로 트렌디한 톤온톤 스타일링을 선보인 것.

늘 레드카펫이나 영화 속 화려하고 꾸며진 모습만 보아왔던 국내 팬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의 리얼 웨이 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반면 레드카펫위에서는 금빛으로 화려한 컬러의 오트쿠튀르를 착장해 어떤 의상도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때 영화 ‘설국열차’의 시사회와 레드카펫에서 그가 선택한 의상은 모두 발렌티노의 2013 F/W 오트쿠튀르로 예술에 가까운 디자인이 인상 깊다.

‘샤넬의 뮤즈’ 틸다 스윈튼, 범상치 않은 그의 행보


53세의 나이에 신비로운 톰보이의 모습으로 하이브랜드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틸다 스윈튼. 평소에도 하이패션과 아방가르드, 매니쉬룩을 넘나들며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패션을 선보이는 그는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의 러브콜을 받아 5월, 샤넬의 뮤즈가 되었다.

“틸다 스윈튼의 독특한 성격, 카리스마와 매력이 샤넬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라는 칼 라거펠트의 말처럼 그는 현대와 고전을 모두 수용한 독특한 샤넬의 캠페인 화보를 선보였다. 그만의 우아한 매력이 샤넬의 이미지와 부합해 한층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

그밖에도 틸다 스윈튼은 미국의 한 현대 미술 박물관에서 잠에 관한 행위예술을 하는 등 깊이 있는 행보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정해지지 않은 장소와 시간에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잠을 자는 등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임즈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틸다 스윈튼이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 범상치 않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영화 ‘설국열차’, ‘콘스탄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니아 연대기’ 스틸 컷, 매거진 더블유, 데이즈드, 더 룸, 샤넬 공식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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