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폴로, 그 컸던 존재감 어디로?

입력 2013-08-16 20:26   수정 2013-08-16 20:26


 폭스바겐 폴로 신차 효과가 사실상 끝나는 분위기다. 수입 소형차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던 것과 달리 출시 4개월 만에 존재감이 희석되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폴로의 7월 신규 등록은 137대로 지난 6월 277대와 비교해 50.5% 급감했다. 6월 판매도 최고점을 기록한 5월 368대에서 24.7% 하락해 폴로 신차 효과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로가 이처럼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신형 골프 등장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애초 골프 공백기를 메울 차종으로 평가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7월 출시한 신형 골프는 1.6ℓ TDI와 2.0ℓ TDI를 합쳐 모두 1,041대가 신규 등록됐으며, 이는 상반기 골프 평균 판매량(1.6ℓ TDI, 2.0ℓ TDI) 274대를 압도했다.

 가격도 골프와의 간섭을 피할 수 없다. 폴로 가격은 2,490만원으로 2,990만원의 골프 1.6ℓ TDI와 불과 5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여기에 수입사 이익율도 골프가 높은 만큼 판매 현장에서 폴로는 배제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상품성도 골프가 폴로를 월등히 앞서는 것도 이유로 꼽히는 대목이다.  

 폭스바겐코리아로선 폴로 마케팅을 강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장은 주력인 신형 골프 판매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폴로가 보여준 137대가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수입차 상위 10위권에도 들 수 없을 정도여서 주요 이슈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폴로의 하향세는 막 피어나는 수입 소형차 시장에 있어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로의 퇴보는 수입 소형차가 한국에선 아직 통하지 않는다는 점만 증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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