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천연’ 세안제, 성분을 의심하라

입력 2013-08-16 20:08   수정 2013-08-16 20:08


[박윤진 기자] 피부 좋기로 소문난 여자 스타들, 뷰티 프로그램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안’이다.

피부 좋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깨끗한 클렌징이 자신만의 피부 관리 비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건강한 피부의 첫 단추는 세안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좋다고 하는 이 세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최근 클렌징 폼, 오일, 파우더, 독특한 제형의 클렌징 밤과 무스까지 다양한 텍스처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분 또한 다채롭다. ‘천연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 ‘뽀득 뽀득’ 과연 좋을까

한 여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거품 못지않게 클렌저도 거품이 중요하다. 바로 이 거품이 미세할수록 피부에 자극이 덜 가해진다.

근데 이런 거품이 한때 문제가 됐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거품을 일게 하는 성분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한번쯤 들어 보았을 ‘계면활성제’는 서로 다른 물질의 사이인 ‘계면’을 잘 섞이게 하는 활성 물질을 말한다.

풍성한 거품을 쉽게 내기 위해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계면활성제’를 더하는데 이는 피부의 보호 장벽을 파괴한다. 이로 인해 세안 이후 당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모든 폼 클렌저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오해까지 낳게 되었다. 풍부한 거품이 클렌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거품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 자신의 클렌징 제품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 무늬만 천연화장품, 함량 1% 의 비밀

‘자연주의’는 전 업계에서 관심을 두는 키워드다. 먹거리에서 시작된 붐은 패션, 뷰티까지 퍼졌다. 화학 성분이 적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이렇듯 천연 화장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천연이라는 단어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연이라고 하는 화장품에 들어간 천연 성분은 1%~10%에 불과한 경우가 보통이다.

‘유기농,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화장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는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 기준이 모호해서 천연 성분이 단 1% 함유된 일반 화장품도 천연화장품으로 홍보되고 있는 현실이다. 원료 함량 등을 좀 더 똑똑하게 들여다 보자.

▲ 진짜? 천연 화장품!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간단하다. 정제수라 불리는 물이 70% 이상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유분을 첨가해 피부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것이 화장품의 기본 원리다. 근데 물과 기름은 자연 상태에서 섞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혼합하기 위해 유화제, 가용화제 등의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개봉한 화장품이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방부제를 첨가해야 한다. 빛깔과 향기를 위해 향료와 색소도 필요하다.

2000년 미국 국립산업안전연구소가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에서 총 884종에 이르는 독성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체에 매우 예민한 독극물이 778종, 피부와 눈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이 376종으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그 중 ‘파라벤’은 화장품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방부제다. 천연, 유기농 화장품일지라도 성분표를 보면 메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따위가 어김없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파라벤이 유방암을 유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해외 연구에선 유방암 조직에서 파라벤 성분이 발견돼 발암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미구하라의 천연 세안제 솝베리 버블 폼은 천연 계면활성제인 ‘사포닌’이 첨가됐다. 솝베리열매추출물이 1% 내외로 함유되어 있는 타 브랜드와 달리 83%의 성분을 함유해 이름뿐인 솝베리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요즘 화장품은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모든 성분이 용기 뒷면에 표기돼 있다. ‘천연’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성분함량이나 화학성분이 얼마만큼 첨가되어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한다.
(사진출처: 미구하라, 모델 컷 ESKEY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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