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몸에 좋은 물, 어떤 물일까? 2] 수돗물, 그대로 마셔도 좋을까?

입력 2013-08-23 08:53   수정 2013-08-23 08:54


매일 마시면서도 귀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최근 마시는 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건강과 물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수돗물, 생수, 정수…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식수는 어떤 물일까? 기획특집 기사로 ‘몸에 좋은 물, 어떤 물일까’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전혜정 기자] 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물이 아니다. 수돗물이 있고 정수된 물이 있는가하면 생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물이 우리 몸에 좋은 물일까?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역시 수돗물이다. 수돗물 자체로는 그대로 마셔도 좋을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수돗물은 원료가 되는 상수원부터 안전하게 관리된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24시간 실시간으로 상수원 보호 및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또한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기존의 수돗물 생산공정인 표준처리방식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숯)을 추가하는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돗물이 정수센터를 떠난 후에 발생하게 된다. 수돗물 급수관이 각 아파트와 주택에 도달하게 되면 건물 내의 배관을 통해 수도꼭지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이때 배관이 노후 되거나 녹이 슬어 간혹 녹슨 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건물의 배관을 바꾸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건물의 배관을 녹에 강한 동파이프 등으로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에 건축되는 건축물에는 배관에 중점을 두는 등 수돗물의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배관의 문제가 수돗물을 기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득이하게 수돗물을 그대로 받아 마셔야할 때에는 몇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수돗물을 튼 다음 바로 물을 받지 말고 조금 흘려보내야 한다. 수돗물은 수도꼭지를 틀지 않으면 수도관 내에 정체되어 있는데 이 물에는 배관 내의 이물질이 녹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휴가철에 여러 날 동안 집을 비울 때는 수돗물을 충분히 흘려보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은 유리나 사기용기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금속용기에 담은 물은 산화가 빨라 쉽게 변할 수 있다. 유리나 사기용기에 수돗물을 보관하면 원래의 맛이 변하지 않는다. 물은 받은 후 20~30분간 받아놓았다가 마시는 것이 좋다. 염소냄새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돗물 역시 차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유리용기에 받아 30분 정도 보관했던 물을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마시면 좋다. 그래도 염소냄새가 날 경우에는 녹차티백을 넣어 마시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수돗물 음용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정이나 음식점에서는 생수보다 보리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보리차는 수돗물이나 생수, 정수된 물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다를까?

보리차는 우리 몸에 좋은 음용수다. 보리차는 겉보리를 볶아 물에 끓인 것으로 숭늉과 함께  우리 전통 곡차중 하나다. 보리를 수돗물에 넣어 끓이면 여러 가지 중금속이나 해로운 성분들을 중화시키는데 이것은 약간 태운 보리가 숯과 같은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보리차는 많이 마셔도 큰 부작용이 없으므로 용량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며 소화불량 증상이나 식후에 마시면 소화를 돕는다. 보리차를 마실 때 주의할 점은 너무 진하게 끓이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보리차를 진하게 끓여서 너무 많이 마시면 드물게 이뇨 작용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수 대용으로 마시는 차는 연하게 끓여야 한다.

보리차는 그러나 정수기로 수돗물이나 정수한 물을 끓여서 만들게 되는데 물을 끓이게 되면 물에는 아무런 미네랄 성분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즉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보리차와 정수한 물, 생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수(水)처리, 정수기, 먹는 샘물, 이온수기, 연수기 등 우리나라의 물 관련 전체 시장 규모는 무려 11조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 정수기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정수기 시장을 이렇게 키운 것이다.

국내에는 역삼투압 방식뿐만 아니라 중공사막, 전기분해 등 다양한 거름 방식을 채용한 정수기가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수 기능에다 온수, 얼음, 살균 등 부가적인 기능까지 추가한 정수기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 걸러준다는 정수기의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전체 정수기 시장에서 약 80~90%를 차지한다. 바이러스나 세균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거의 모든 미네랄을 걸러낸다.

미네랄이 없는 물을 계속 마시면 체내의 미네랄 농도를 거꾸로 희석시키게 된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역삼투압방식' 정수기를 통과하면 약알카리성 수돗물이 '산성수(pH 6.0)'로 바뀐다. 이런 물을 계속 마시게 되면 체내의 혈액이 산성화된다는 지적이 있다.

“몸에 좋은 물을 만든다”는 알칼리 이온수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사용상의 주의사항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사 등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써야 한다. 얼마든지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닌 셈이다.

정수기의 생명은 필터라고 할 수 있다. 제품별로 정품 필터를 사용하여야 하며 교체시기가 지나면 오염이 될 수도 있고 필터성능이 떨어져 정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수기 사용세대는 필터의 교환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교체시기가 되면 정수기 청소와 함께 필터교환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태전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는 노르웨이의 '빙하수' 이즈브레(ISBRE)를 수입판매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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