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고배기량 엔진을 대체할 신형 4기통 엔진을 공개하는 등 다운사이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볼보차 미주법인은 신형 4기통 엔진 2종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5기통 엔진을 4기통으로 교체한다는 것. 실린더 수가 줄면 엔진 부피와 무게가 줄어 연료효율 개선에 유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드라이브-E' 제품군으로 불리는 신형 엔진 라인업은 지난해 12월 볼보가 결정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결과물이다. 2015년까지 차세대 플랫폼과 엔진 개발에 750억 크로나(약 12조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새 엔진은 개발 당시 볼보 엔진 아키텍처(VEA)로 불렸다. 현재 공개된 엔진은 모두 4기통으로 가솔린 2종과 디젤 1종이다. 미국에서는 가솔린 2종이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공개된 가솔린 엔진 2종은 현행 고성능·고배기량 엔진인 T5와 T6를 대체하게 된다. 신형 T6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더했다. 최고 302마력, 최대 약 40.78㎏·m의 성능을 낸다. T5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었다. 최고 240마력, 최대 약 35.66㎏·m의 성능이다.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일 디젤 엔진은 아직 세부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직렬 5기통 2.0ℓ 터보 디젤엔진 D4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연료효율은 이전보다 13~25% 개선됐다. 엔진에서만 최대 45㎏까지 경량화를 달성했고, 각종 신기술을 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각 엔진 구동부 마찰을 줄이고, '스타트/스톱' 기능도 마련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다.
데릭 크랩 볼보차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신형 4기통 엔진은 연료효율이 뛰어나면서도 5기통 및 6기통 엔진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며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면 연료효율은 더욱 개선되고 성능은 8기통 엔진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엔진의 국내 도입과 관련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8월말 출시 예정인 페이스리프트 차종에 엔진 변경은 없다"며 "내년 하반기 출시될 XC90에 신형 4기통 엔진이 얹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별개로 V40에 1.6ℓ 디젤엔진을 얹은 V40 D2의 인증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현재 엔진 라인업보다 작은 다양한 엔진을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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