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혜 기자] 배우 남상미와 조민수가 우리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한번쯤 품었을 만한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을 주고받았다.
8월2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에서 송지혜(남상미)는 시아버지 강만호(전국환)와 시어머니 이정숙(윤소정)의 사직 압박에 결국 서러운 눈물을 쏟으며 방송국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재벌가 시댁 생활에 나섰다.
이날 지혜는 언니 지선(조민수)과 통화하며 그동안 말 못하고 꼭꼭 숨겨뒀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방송국을 그만둔 것을 걱정하며 쿨한 척 하지 말라는 지선에게 "쿨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적응하려는 거야. 안 그러면 나 태욱 씨한테 이혼해 달라 할 것 같아서"라며 닥친 현실이 견디기 힘든 고통임을 고백했다.
이에 놀라 당황하는 지선을 향해 "지금 차 속에 혼자거든. 나 혼자 있을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말 좀 하면 안 되는 거냐?"고 눈치 보며 사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내비쳤다.
쉽지 않은 결혼생활을 견디고 있는 동생 지혜가 안타까웠던 지선은 "그러다 세월 지나면 나아져"라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이내 여전히 가정과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신과 억척스럽게 남편 뒷바라지를 해오다 결국 배신을 당한 손아랫동서 권은희(장영남)를 떠올리며 "미안하다. 말이 안 된다. 살아봐도 안 나아진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러니까 너나 나나 우리 동서나 그리고 세상에 모든 여자는 결혼을 왜 해서 이 모양 이 꼴이라니? 결혼을 누가 만들었니? 어떤 자식이 만든 거야? 이거 여자들한테만 죽어라 불리한 걸 보면 이건 분명 남자가 만들었어. 내 그 자식을 만나기만 하면 가만히 안 놔둘 거야 진짜"라고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지선조차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이상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현주소를 꼬집었던 셈이다.
한편 '결혼의 여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결혼의 여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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