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추천 ‘레트로 헤어스타일’ BEST 3

입력 2013-08-28 14:28   수정 2015-09-22 12:38

[최미선 기자] 한껏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꺾이면서 이제 제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의 시작, 9월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여성들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가을을 맞고 있다.

바뀌어가는 계절로 인해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헤어스타일’부터 바꿔보자. 가을의 클래식한 무드를 더욱 살릴 수 있는 헤어는 당신을 한층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여성으로 변신시켜 줄 지도 모른다.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레트로 헤어스타일 3가지를 소개한다. 신비스러운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뱅보브 단발과 프렌치 시크 무드의 뱅 스트레이트 헤어 그리고 여성미를 극대화한 글램 웨이브 헤어까지. 각 헤어 연출법은 물론 청담동 ‘아쥬레’의 스타 헤어 디자이너 범호 원장이 제안하는 가을 헤어 스타일링 팁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프렌치 시크’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뱅 스트레이트 헤어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제인 버킨과 세르쥬 갱스부르의 문화적 영감을 얻고 자란 샤를로뜨 갱스부르. 꾸미지 않아도 행동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기품과 프랑스 특유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매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밝은 염색이나 펌 등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스트레이트 헤어에 가볍게 내린 뱅이 눈에 들어온다. 이마를 살짝 가린 뱅 헤어는 내추럴한 스트레이트 헤어와 매치되어 영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함께 연출한다.

샤를로뜨의 뱅은 최근 유행하는 ‘시스루 뱅’과 닮았다. 이는 몇년 전까지 유행했던 기존의 뱅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앞머리 부분의 범위를 좁게 하여 층을 많이 내어 자르는 방법으로 윤은혜, 송혜교, 한지민 등의 국내 여배우들도 즐겨 하는 헤어 스타일이다.

이마를 가리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업스타일이나 반묶음 스타일 등에도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앞머리를 살짝 내려 청순하면서 여성스러운 매력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앞머리를 쉽게 옆으로 넘길 수 있어 다양한 헤어 연출이 가능하다.

아쥬레 범호 ARTIST COMMENT 단조로운 스트레이트 헤어에서 뱅은 사막의 오아시스다. 뱅의 무게나 너비, 옆선과 이어지는 일명 애교머리의 양과 길이에 따라 초라해 보이던 생머리는 어느 덧 본인 얼굴의 단점을 커버하고 대충 묶어도 패셔너블하게 만들어 준다.

영화 ‘레옹’ 속 마틸다의
뱅 보브 커트 헤어

영화 ‘레옹’에서 권총을 들고 초인종을 누르는 마틸다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10대 소녀에서 이제는 헐리웃 톱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은 바로 이 영화 하나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틸다와 함께 연상되는 것은 바로 앞머리를 일자로 내린 짧은 단발머리, 바로 ‘뱅 보브 커트’다. 10대 소녀의 풋풋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마틸다를 표현한 최적의 헤어 스타일로 기억되곤 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걸리시하면서도 신비스럽게 연출하여 마틸다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턱선에서 원랭스로 커트한 헤어로 각진 얼굴형을 보완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머리를 내려 얼굴을 어리게 보이게 하는 동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다크 브라운이나 초코 브라운 컬러로 염색하면 좀 더 부드럽게 표현되어 여성스러운 매력이 배가된다.

기존 롱헤어에서 변신을 꾀하는 이들이나 어려보이고 싶은 이들이라면 뱅 보브 커트가 제격이다. 또한 이목구비를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크지 않은 눈이나 코, 입 등으로 고민인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쥬레 범호 ARTIST COMMENT 보브 커트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보브 단발에 뱅을 접목시키면 더욱 개성 있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뒷 머리의 레이어가 많아질수록 올드해 보일 수 있고 레이어가 적어질수록 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뱅에 뒷머리 레이어가 많아지면 시크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가인과 같은 느낌을 낼 수도 있다. 반면 보브가 A라인의 커트인데 보브 뱅에서 옆 라인만 머쉬룸 느낌의 V라인으로 바꿔주면 큐트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처럼 보브커트는 라인의 변화로 느낌이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940’s 베로니카 레이크
언밸런스 글램 웨이브

194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 베로니카 레이크의 굽이치는 듯한 웨이브 헤어는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의 로망 중 하나다. 어깨보다 살짝 아래 기장에서 굵은 펌을 말은 듯한 이 헤어는 한 쪽으로 치우친 가르마, 사이드 뱅 때문에 더욱 로맨틱하다.

최근까지 재현되는 레트로 헤어 중 단연 일순위인 사이드 뱅 언밸런스 웨이브는 당시 ‘피카부 헤어’로 부르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눈 한쪽을 살짝 가리고 다른 한 쪽은 헤어를 귀 뒤로 꽂아 연출하는 방식의 헤어로 여성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언밸런스 웨이브는 현재 글램 웨이브 헤어 스타일로 조금 더 트렌디한 매력을 가미하여 표현되고는 한다. 기존 미디엄 기장의 원랭스 커트는 유지하되 본인의 두상에 맞는 커트를 추가하여 너무 무겁지 않게 연출한다.

글램 웨이브를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초코 브라운이나 와인 등의 컬러로 염색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스타일링 후 컬의 느낌을 살려줄 수 있는 에센스나 헤어 제품을 사용하면 좀 더 풍성한 웨이브 헤어를 완성할 수 있다.

아쥬레 범호 ARTIST COMMENT 사이드 뱅 헤어는 대체적으로 평면적인 얼굴형을 가진 동양인들이 소화하기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헤어 연출 시에는 윗부분의 볼륨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길 권하며 오버 가르마 반대편 위치에 센스 있는 헤어핀 연출도 추천한다.
(도움말: 아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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