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5전, 쉐보레 레이싱팀 김진표가 예선 부진을 씻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1위와 2, 4위를 점령했던 EXR 팀106은 장순호가 3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 인해 종합성적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CJ레이싱팀 최해민이 선두, 5위에 머물렀던 김진표가 2위에 오른 것. 3위는 정연일(EXR 팀106)이 이었다. 종합 3위였던 류시원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을 인터뷰했다.
-이번 경기에서 종합 2위에 올라선 소감은.
"(김진표)행운이 작용한 경기였다. 시작 전에는 무리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앞차만 따라가자고 생각했다. 처음 경험하는 서킷에서 실수가 있을 거라 예상했고, 워낙 박빙의 승부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쉐보레팀이 EXR 팀106을 막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 저조한 팀 성적을 잘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재미있게 가져가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
-경기에 이변이 많았다.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김진표)최해민 선수와의 경합이 가장 긴장됐다. 계속 어디서 넘어야 하는지 생각했다. 첫 번째는 스푼코너를 노렸다. 4바퀴째 기회를 엿봤는데 최해민 선수가 방어했다. 그 다음 씨케인 구간에서 최해민 선수가 실수하는 게 보였다. 1번 코너를 공략했는데 이 때 최해민 선수가 매너있게 대응했다. 최해민 선수의 배려가 있어서 추월할 수 있었다"
"(최해민)포디움에 오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EXR팀106 머신에 문제가 있어보였다. 이번 경기는 행운이 따랐던 것 같다. 김진표 선수와의 경합이 인상적이었다. 시리즈 포인트가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를 잘해서 챔피언을 노려보겠다. 김진표 선수와의 경합은 치열했다. 1번 코너에서 바깥 쪽에 있었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었다"
"(장순호)체커기가 오를 때까지 완주하는 것도 능력이다. 머신 문제 때문에 페이스를 조절해서 완주하도록 했다. 경기 전에 팀 전략을 짰다. 팀 선수들이 모두 스타트를 잘하고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스타트에서 1코너 들어갈 때 룸미러로 뒷 상황만 보고 있었다. 종합 점수에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다른 두 선수를 앞으로 보내려고 했다. 첫 바퀴에서 약간 긴박했고 나중은 조절하면서 편안히 했다"
-스즈카 서킷은 어땠나.
"(김진표)스즈카 서킷은 어릴때부터 환상을 가져온 곳이다. 모터스포츠를 논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서킷이다. 이번 주 내내 설렜었다. 게임에서만 달리던 서킷을 달려보니 영광이다. 한국 서킷에 비해 한 바퀴에 전체적인 흐름이 느껴져서 좋았다. 어느 한 코너를 잘못하면 경기를 망칠 것 같은 느낌이다. 구간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지가 거의 없다. 직선을 제외한 곳에서는 대부분 경사가 있다. 굽이치는 듯한 느낌과 비슷한 코너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장순호 선수, 2위였던 류시원 감독과 7초가 넘게 차이가 났는데 추월당했다. EXR팀106의 전략이었나.
"계획이 없진 않았다. 종합 점수 등을 계산해서 팀에서 지시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지시가 있기 전에 내 차가 망가졌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류시원 감독이 치고 나온 것이어서 굳이 양보할 필요가 없었다"
스즈카(일본)=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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