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에 이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정의철(서한-퍼플모터스포트)과 강병휘(스쿠라 모터스포트)가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8월31일과 9월1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치른 KSF 5·6라운드에서는 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웃었다. 5전에서는 정의철이, 6전에서는 김종겸이 1위를 차지한 것. 정의철은 31일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에서 2.577㎞ 서킷 40바퀴를 46분43초888만에 주파하며 폴투윈을 달성했다. 주행은 물론 경기 중간 의무 피트인까지 신속히 마친 완벽한 승리였다.
김종겸은 1일 6전에서 출발 당시 기어 변속 실수로 5위까지 떨어졌지만 상위 선수들이 순위다툼 과정에서 블로킹 위주의 경기를 진행하는 사이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앞선 다섯 번의 경기에서 매끄럽지 못한 의무 피트인으로 속앓이를 했던 김종겸은 이번 경기에서 피트스톱까지 무난하게 마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최종 기록은 46분56초670.
정의철은 이번 2연전으로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2위 최명길(쏠라이트인디고 레이싱)과의 점수차이를 39점으로 벌린 것. 최명길은 5전 의무 피트인 수행에서 판단착오로 서한팀 피트에 진입, 시간손해를 봤던 게 뼈아팠다. 6전에서도 김종겸의 역주와 정의철의 끈질긴 추격에 1위 탈환에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클래스에서는 강병휘(스쿠라-모터스포트)가 20클래스 시즌 우승을 결정했다. 강병휘는 5전에서 예선 5위로 결승에 나섰지만 앞선 선수들의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경기 중반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선두 정회원(록타이트-HK 레이싱팀)과의 순위다툼에서 무리하지 않는 주행을 펼치며 2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6전에서는 결승 내내 클래스 1위로 질주하다 경기 막바지 경주차에 문제가 생겨 직진조차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종합 2위 윤광수(채널A 동아일보)는 6전에서 1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4전 현재 43점까지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일 열린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는 이경국(스쿠라 모터스)이 폴투윈으로 시상대 정상에 섰다. 18바퀴를 돈 최종 기록은 23분47초318. 2위와의 격차가 11초507에 이를 정도로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2위는 여성 드라이버 권봄이(개인출전), 그 뒤를 신영민(레전드 레이싱)이 이었다.
지난 2전 우승자 이진욱은 예선전 기록이 없어 11번 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 바퀴만에 3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이후 10바퀴째에서 2위 심성훈(FTR)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경주차 간 접촉이 발생, 피트인 페널티를 받아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경국은 3전 우승으로 30점을 추가, 2전까지 공동 1위였던 이진욱과 김병석을 앞질렀다. 그러나 점수차이가 크지 않아 다음 4전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KSF 5·6전은 시리즈 최초로 인제 스피디움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올해 개장한 인제 서킷은 고저차이가 심하고 경사로와 급커브가 조합되는 등 고난도 서킷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다 시즌 막바지에 이른 선수들의 치열한 순위다툼에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이번 주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공인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조항우(아트라스BX) 감독 겸 선수는 6전 경기에서 제임스 리(스쿠라 모터스포츠)로부터 경주차 옆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아반떼 챌린지 리그에서는 경주차가 전복되기도 했다.
인제=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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