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수경 원장/정리 홍지혜 기자] 영화 ‘향수’를 아는가.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의 주인공 그루누이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향을 찾으려고 향수 제조법을 배우기에 이른다.
우리 인체에서 가장 빠르게 감지되는 오감(五感)중 하나인 후각. 후각은 어떤 장소에 들어섰을 때나 사람들을 대할 때 제일 먼저 감지되는 향으로 우리의 감정에 크게 작용하며 대상을 기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수’의 그루누이처럼 천재적인 후각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사람이라면 늘 좋은 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향기로운 집안을 만드는 기쁨은 전통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특히 요즘에는 단순히 맡기 좋은 향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하는 향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테면 ‘허브’가 바로 그것이다.
마늘도 허브..? 허브의 정의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인간은 식물의 향을 맡고 먹거리나 치료 약 등에 다양하게 이용하여 왔다. 점차 생활의 지혜를 얻으면서 인간에게 유용하고 특별한 식물을 구별하여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식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Herb(허브)’라고 할 수 있다. 허브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Herba」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고대 국가에서는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이 말을 사용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꽃과 열매, 잎, 줄기, 뿌리 등이 약, 요리, 향료, 살균, 미용 등에 사용되는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식물’을 허브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허브는 ‘향이 있으면서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이라 정의할 수 있다.
원산지가 주로 유럽, 지중해 연안, 서남아시아 등인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타임, 레몬밤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민간요법에 사용해 왔던 쑥, 익모초, 배초향, 그리고 양념에 빼놓을 수 없는 마늘, 파, 고추, 생강 등이 모두 허브라고 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를 매혹시킨 아로마테라피
향기분자를 함유하고 있는 식물(허브)의 꽃, 씨, 잎, 껍질,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한 것을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이라 하며 이 향 물질을 이용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적용함으로써 조화롭고 행복한 상태를 추구하는 요법을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향기요법)’라 한다.
수세기 전 클레오파트라는 장미향을 침실과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고 모든 생활에 이용하였으며 연인인 안티니우스가 죽는 순간에도 그녀가 항상 생각할 수 있도록 자신의 무덤은 장미꽃으로 덮어달라고 할 만큼 장미를 사랑했다. 또 즐겨 마심으로써 이성을 유혹하는 힘과 상대에게 사랑 받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재스민 꽃송이를 침대 위에 걸어 공기를 맑게하고 기분 좋은 꿈을 유도하였고 만찬석이나 무도회의 손님들에게 재스민 꽃잎을 주어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로마테라피, 부작용 없는 자연 건강관리법
그간 현대의학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허브를 이용한 전통적 민간요법이 최근까지도 잊혀지고 있었던 것이 실정이다.
헌데 자연요법이 다시 새롭게 현대인들의 건강생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의약체계 하에서 처방 되는 의약품이 질병을 빠르고 확실하게 낫게는 하지만 대부분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여러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문제점이 밝혀지면서 부터다. 결국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자연적 건강관리 방법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허브나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는 그 작용이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몸의 내적 체계에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아주고 몸의 기능을 보조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마음의 상태는 신체의 영향을 준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이해되면서 현대의 많은 질병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인 생활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에 현대인들은 점차 단순하고 자연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풍조도 허브•아로마테라피의 새로운 발견에 일조하였다.
허브 속 성분의 주요한 효능은? ‘항균 효과’와 인체면역강화 효과
허브•아로마테라피가 어떻게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걸까. 바로 모든 허브가 지니고 있는 항균효과 때문이다.
성분분석에 의하면 모든 향기성분 에센셜 오일들에는 Terpene, Alcohol, Ester, Ketone, Oxide 등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어 공기 중 또는 체내 항균, 살균, 방부 작용과 우리 몸의 자극, 촉진 및 이완의 효과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향을 맡거나 피부에 적용하여 인체 내로 향기성분이 흡수되면 체내 순환되며 정화, 배출됨으로써 몸 안의 질병 등에 대한 방어력이 강화되고 세포까지 건강해지면서 비로소 아로마테라피라 불리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미 식물성 치료제가 인기
독일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병이 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자의 50%가 허브로 된 식물성 치료제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고 20%만이 일반 의약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했다고 한다(Weiß 1985, 18).
또한 의약이 엄밀하게 분업 되어 있는 독일에서 의사들은 웬만한 감기 몸살에 대해서는 주사는 말할 것도 없고 약도 처방 해 주지 않는다. 일반인들도 그러한 경우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려 하기보다는 허브차를 마시거나 허브로 만들어진 생약을 선호한다.
젊음을 유지시켰다는 헝가리 여왕의 로즈마리수, 클레오파트라의 장미수가 멀리 있지 않다. 언제 어디서든 식물을 가까이 하고 허브나 아로마테라피를 사용하면 우리 몸과 마음을 자연적으로 정화시켜 심신(心身)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김수경
미용학학사.
한의학석사.
원광대학교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현)국제홀리스틱힐링교육원원장
현)수원여자대학교미용예술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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