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664대까지 벌어졌던 누적 판매 대수는 8월 100대로 좁혀졌다. 폭스바겐이 무서운 성장세로 벤츠를 뒤쫓는 가운데 벤츠 역시 하반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벤츠는 8월 1,929대를 내보내 올해 총 1만6,154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2,493대를 판매하며 누적 대수 1만6,054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판매 대수는 8월 불과 100대 차이로 줄었다. 폭스바겐이 상반기 폴로와 골프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전년 대비 48.7% 성장, 2위 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폭스바겐이 인기 차종인 골프 2.0ℓ TDI 라인업에 프리미엄을 추가한 점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비엔나 가죽시트와 키리스 엑세스 스마트키 시스템, 17인치 싱가포르 휠, 하이패스 단말기 등을 더했다. 국산차 대비 간소한 편의 품목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벤츠도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11~12월 사이 S클래스를 출시하는 것. 이번에 선보이는 S클래스는 8년 만에 완전 변경한 차로 이미 상당수 사전 계약이 완료됐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지난 6월 출시한 E클래스 역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E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더해 틈새 수요까지 공략했다. 벤츠 관계자는 "현재 E클래스는 약 한 달간 대기 수요를 감안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며 "판매 대수에 연연하지 않지만 지난해 정도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벤츠와는 브랜드 성격이 다른 만큼 판매량 만으로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단순 판매량 2위 자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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