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신형 5시리즈의 엔트리 518d를 국내에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3시리즈와 520d의 판매 간섭 때문이다.
17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다음 주 국내 공식 출시되는 신형 5시리즈에서 518d는 일단 배제됐다. 518d는 5시리즈의 엔트리 세단으로 배기량 1,995㏄,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 143마력, 최대 36.7㎏.m의 토크를 발휘한다. 유럽 기준으로 ℓ당 22.2㎞(복합)의 고효율이 특징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5시리즈 인기를 이어갈 핵심 제품으로 인식됐다. 안방을 사수하려는 현대차가 그랜저 2.2ℓ 디젤의 대항마로 여겼던 차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518d의 국내 출시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3시리즈 판매량 저하 우려다. 현재 판매되는 520d 가격은 6,200만원으로, 518d는 그보다 낮은 5,000만원 중반에서 후반으로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5,430만~6,050만원의 3시리즈 GT와 직접적으로 가격대가 겹치는 것은 물론 세단인 328i 또는 3시리즈 투어링과는 가격차 확보가 쉽지 않다. 즉, 3시리즈 소비자가 518d로 대거 흡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BMW코리아가 정작 518d 출시를 기피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520d 때문이다. 518d가 나오면 520d 대비 저렴한 가격과 고효율이 부각되며 518d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것. 이른바 5시리즈 주력이 바뀌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익을 챙겨야 하는 BMW코리아로선 518d로 520d를 대체해봤자 얻을 것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 관계자는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출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BMW가 잘해왔던 부분은 시장 대응이 빨랐기 때문"이라며 "518d 출시 역시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MW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를 오는 25일 내놓을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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