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F1 타이어 실차 시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향후 F1 진출을 대비해 기술력을 검증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업체 중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탈루냐 서킷은 F1 경기와 관련 시험이 많이 진행되는 곳으로 바르셀로나 북부 몬트멜로에 위치해 있다. 4.6㎞의 코스에 고속, 중고속, 코너, 직선 및 등판로 등 다양한 도로가 골고루 배치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험에는 지난해 오토그랑프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슈퍼노바의 드라이버이자 전 F1 선수인 나레인 카디키얀과 오토그랑프리에 참가해 그랑프리2 현역 선수로도 활동하는 케빈 지오베시 등이 참가했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문성학 선수(23·성균관대4)도 테스트 드라이버로 합류했다.
F1에서 타이어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이라고 불릴 만큼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F1 타이어 제작 기술은 미쉐린, 피렐리,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4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F1 진출에 한발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오토그랑프리와 마스터즈 F3, 독일 VLN(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등 각종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 경험으로 실전 노하우와 데이터도 축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F1 전 단계이자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인 오토그랑프리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해 오고 있다. 내년에는 오토그랑프리에 F1과 동일한 규격 타이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유럽 마스터즈 F3, 호주 F3, 중국 CTCC 등의 공식 타이어로도 활동 중이다. 이 회사 손봉영 연구본부장은 "F1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고 판단된다"며 "추후 지속적인 실차 테스트를 통해 브랜드 파워 강화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숙원인 F1 진출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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