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스쿠데리아 드라이버 마크 제네 인터뷰
페라리 스쿠데리아팀 서드 드라이버인 마크 제네가 2일 서울 청담 페라리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시즌 스투데리아팀의 목표와 향후 전망 등을 밝혔다. 마크 제네는 F1은 물론 르망24시 등 다양한 정상급 레이싱 경기에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드라이버로, 페라리팀에는 2004년 11월에 합류했다. 지난 8월 강원도 인제서 열린 페라리 챌린지레이싱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1999년 F1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비결이 있다면
"레이싱 자체를 즐기는 게 비결 아닐까? 현재 소속인 페라리팀과는 함께 한 지 6년 됐다. 주지하다시피 페라리는 최고의 레이싱 팀이다. 모두가 함께 하기를 꿈꾼다. 팀에서 활동하는 매 순간이 즐겁다.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스쿠데리아팀 외에도 아우디팀 소속으로 르망24시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경주차를 경험했다. 페라리 경주차만의 특징은
"기술적인 면보다 브랜드 전체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일단 페라리처럼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 독특한 경험과 기쁨을 주는 팀은 없다. 중요한 건 페라리는 F1을 통해 개발하고 사용하는 다수의 기술을 양산차에 적극 공유한다는 점이다. 나 역시도 직접 개발과정에 참여한다. 다른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스쿠데리아팀의 드라이버로서 주의하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건 페라리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왜 페라리가 F1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인지 이해하는 게 필수적이다. 페라리는 우리 모두 언젠가 갖고 싶은 차로, 브랜드 자체의 영광도 크다. 페라리 소속 드라이버라면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싱은
"3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우선 1999년 F1에 데뷔했을 때 뉘르부르크링 경기다. 데뷔 첫 해에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6위를 차지했다. 2003년 몬자 레이스도 잊을 수 없다. 당시 윌리엄스 소속으로 5위를 차지했는데,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 대신 나선 경기여서 더욱 각별했다. 마지막으로 2009년 르망 24시다. F1만큼이나 중요한 세계적인 레이스인 데다 개인 경력으로 가장 좋은 성적인 우승을 거뒀다"
-레이싱 참가 시 좌우명은
"이탈리아 속담 중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레이스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항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지금 페라리팀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는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리아 GP에서 스쿠데리아팀의 목표는
"경주차 상태를 최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목표는 우승이다. 가장 중요한 건 최상의 퍼포먼스, 최고의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스쿠데리아팀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팀 내부적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엔진, 섀시, 기어박스 등 경주차의 모든 부분을 내부적으로(in-house) 제작한다. 다수의 파츠를 외부에서 들여오는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레이싱 문화가 가장 잘 정착된 나라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모터스포츠의 성지인 영국이 가장 성숙한 레이스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터운 팬층과 레이싱에 대한 열정은 이탈리아가 최고라고 느낀다"
-한국은 레이싱 문화 태동기라 할 수 있다. 레이싱 문화가 성장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건 (공식경기를 치르기) 적합한 서킷이 있어야 한다. 서킷이 있어야 젊은 드라이버들이 실력을 쌓고 꿈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좋은 육성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다. 한국은 이미 영암서킷을 가지고 있다. 선수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만 갖춰진다면 F1 드라이버 탄생도 가능할 것이다"
-레이싱 경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공부한 만큼 보인다. 예를 들어 F1은 굉장히 복잡한 경기다. 점수 책정 방식부터 매년 규칙이 변경된다는 점까지 그렇다. 늘 업데이트 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물론 직접 경기를 보는 게 가장 좋다. 첨언하자면 각 레이싱팀의 전략도 연구해보면 좋을 것이다. 각 팀이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풀어가는지 알면 경기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라이벌은
"드라이버 중에는 레드불 소속의 세바스티안 페텔을 꼽겠다. 페텔은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훌륭한 선수다. 드라이버로서 아직 성장 중인 데다 자신감도 넘친다. 소속팀에 대한 이해도 높다. 그리고 팀으로선 역시 레드불이다. 페텔과 레드불 조합은 강력하다. 물론 다른 멋진 팀과 선수들도 많다"
-2014년부터 키미 라이코넨이 합류하는데
"키미와는 이미 2006~2008년 같이 일해 본 사이다. 어떤 우려도 없다. 키미도 팀도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와 키미 라이코넨이라는 두 명의 챔피언이 함께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내년 페라리는 더욱 강력한 팀이 될 것이다"
-내년 F1 엔진규정이 바뀌는데
"내년 엔진 규정은 F1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다. 엔진 크기는 줄었고, 연료소비량은 제한된다. 그만큼 드라이버의 역할이 커진다. 선수들은 더 빠르게 달리면서도 연료소비는 더욱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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