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패셔니스타] 이진욱, 그 남자의 모든 것

입력 2013-10-15 14:07  


[최혜민 기자]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한 이름이 아니다. 단역부터 시작해 8년간 꾸준하게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데뷔 후 “비율이 훌륭하다”, “남자다운 마스크를 지녔다”라는 평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불과 2012년부터 ‘인류애 눈빛’,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이제 대중은 그의 비율보다 연기의 깊이와 눈빛에 주목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옷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완벽한 프로포션에 집중하기로 한듯하다. 또한 10대 남성들의 스타일아이콘이 지드래곤, 3040세대가 이정재라면 상대적으로 자리가 비어있는 20대남성을 아우르는 패셔니스타 틈새시장에 안착한 것.

인류애 눈빛을 지닌 패셔니스타 이진욱은 누굴까.

<0> 그의 패션 과도기


이진욱은 처음부터 옷을 잘입는 편은 아니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그의 스타일링은 당시 필모그래피만큼이나 별로 주목 받지 못했다.

2011년 공식석상에 참석한 그를 보면 지금의 세련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과도하게 무스로 세워 올린 헤어스타일과 칙칙한 톤, 실루엣을 알 수 없는 핏이 그 예다.

하지만 2012년 라코스테 행사장에서부터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심플한 아우터에 운동화를 매치해 조화를 이루며 이전보다 훨씬 어려진 모습으로 등장한 것. 그래서인지 제스쳐나 포즈도 좀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

<1> Drama, 패셔니스타 수식어가 처음 붙다


이진욱에게 처음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다. 2012년 tvN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와 ‘나인’을 통해 그를 재발견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그는 멜로물답게 전적으로 여성들의 심리를 파악한 패션을 보여준다.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 클래식한 맨투맨 티셔츠, 카디건 등을 선보이며 여성들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섬세한 초식남의 니즈를 정확하게 간파한 것.

또한 ‘나인’에서는 좀더 무거운 극의 흐름에 맞게 어두운 톤의 캐주얼 아이템을 자유자재로 매치한다. 이때는 핏에 변주를 주거나 디테일이 돋보이는 의상을 착용해 멋을 냈다.

<2> 공식석상, 스타일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공식석상에서 입는 옷으로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스타들이 심혈을 기울여 스타일링하기도 하고 많은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무대이기도 하다.

2013년 3월 서울 패션위크 홍혜진 컬렉션에 참석한 그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화이트 수트룩을 블루 컬러의 타이로 포인트를 주며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제임스진스와 라코스테 행사장에서는 20대 남성이 입을 수 있는 내추럴 시크룩의 표본을 보여줬다.

하반기에 그는 더욱 당당한 에티튜드와 엣지 있는 패션을 선보인다. 블랙 아이템에 액세서리나 컬러로 포인트를 주며 스타일리시한 블랙룩을 연출했다. 또한 깔끔한 리젠트 헤어스타일로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무드를 강조했다.

<3> 패션-뷰티 브랜드가 주목하는 30대 남자 배우


최근 이진욱은 뷰티 브랜드 아베다 모델로 낙점 됐다. 이진욱의 자유롭고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바쁜 시티 라이프에서 휴식이 필요한 남성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발탁 배경이다.

또한 코오롱FnC에서 전개하는 남성 어번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와 2011년에 이어 2013년에도 화보 촬영을 진행하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1년 누오보 패딩점퍼 화보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데 이어 2013년에도 잘 빗어 넘긴 리젠트 헤어와 블레이저로 이번 F/W시즌을 말하고 있다.

그가 전형적인 우유빛 꽃미남 화장품 모델이 아니어서 더욱 눈길이 간다. 또한 최근 패션뷰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라이프와 연계해 전개하는 추세에 따라 그의 꾸밈없이 내추럴한 모습이 힐링과 에코를 추구하는 시대와 부합하며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사진출처: tvN ‘로맨스가 필요해2’, ‘나인’ 방송 캡처, 아베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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