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디그낙 강동준, 열두 번째 무대를 끝으로 유럽 무대 진출 위해 화려한 마지막 인사하다

입력 2013-10-18 10:43  


[이세인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남성복 브랜드 디그낙의 디자이너 강동준과의 만남이 쉽지 않았다. 그의 해외 일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

바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서울패션위크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영국 출장이란 말에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쇼룸에서 만난 그의 여유 있는 애티튜드에 구체적인 말을 듣지 않았음에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연속 열두 번째 오른 ‘고단수’로 첫 쇼 때부터 함께 했던 팀과 효율적인 팀워크를 이뤄 힘 빼는 일은 피할 수 있다는 강동준. 하지만 가끔 들려오는 ‘신진 디자이너’라는 말이 오히려 듣기 좋다는 겸손한 디자이너였다.

본 매체와의 인터뷰가 두 번째인 그는 퇴보도 제자리도 아닌 눈에 띄는 발전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디자이너 강동준의 현재와 미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Chapter1. About 2014 S/S 서울패션위크
“2014 S/S 서울패션위크 연구하고 분석하기 보단 즐겨주길”

“이번 시즌이 서울패션위크 연속 열두 번째입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디그낙으로는 마지막 쇼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새 브랜드로 찾아뵐 건데 유난스러울 필요 있나요”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그다.

오히려 무심한 말투에서 국내에서의 커리어와 노련함이 느껴진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 것 같은 서울패션위크. 그에게 서울패션위크는 대중들이 즐겨주길 바라는 축제다. 대한민국 패션계가 더욱 액티브해지길 바라는 그의 염원이 담겨있기도.

이번 시즌 그는 영화 ‘맨 인 블랙 (Men In Black)’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크하고 무게감 있는 디자인의 디그낙과 잘 어우러진다. 이번 시즌 컬러는 블랙 & 화이트로만 꾸몄다. 컬러를 더욱 배제하고 미니멀한 컬렉션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임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그였지만 국내 팬들을 향한 그의 고마움을 무대로 표현했다. “이번 쇼는 마지막 쇼인 만큼 대중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보다는 연출적 요소를 더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리드미컬한 무대가 됐으면 한다. 마음껏 즐기는 쇼가 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다”라며 국내 팬들을 향한 디그낙의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


Chapter2. About 성장과 발전
승승장구하는 디자이너 ‘성장’이 눈에 보이는 디그낙 강동준

“지난 번 인터뷰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가 ‘성장’이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디자이너 강동준의 말처럼 지난번 인터뷰 때 보다 그는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밀라노에 베이스를 둔 에이전트 보다 규모가 큰 영국 에이전트로 전환 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원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요즈음 옷을 한다는 자체가 재밌다. 국내 판매를 접고 해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나게 됐다. 두 시즌 전부터 국내 판매를 접고 해외에 집중했다. 마케팅이나 홍보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퀄리티 있는 ‘내 옷’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판매와 홍보 등에 짐을 조금 덜 수 있는 환경이 된 덕분에 옷을 즐길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하는 강동준. 발전 속도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빠르다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강동준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 시즌 째 해외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해외 시장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꽤 했다.

꾸준함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또한 그의 옷은 해외 시장과의 궁합도 잘 맞았다. 해외 고객들은 디그낙의 영어 발음 ‘디냑’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순수하게 그의 옷 자체를 인정해 꾸준한 바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를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하는 겸손함이 꾸준한 성장에 획을 긋지 않았을까.

Chater3. About 꿈
“디자이너로서의 목표가 변했다?”


강동준의 꿈의 무대는 밀라노였다. 지금도 그에 대한 동경과 이상은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그는 파리로 노선을 변경했다. 파리 시장 진출에 대한 물밑 작업은 이미 마친 상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걸음마를 뗀 것.

단순한 목표가 아닌 매 시즌마다 그 목표 지점을 향해 다가가는 발전 속도가 놀랍다. “파리 컬렉션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진출이 목표라기보다는 파리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한 여정은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 달라”

강동준의 목표가 ‘파리 컬렉션’이라면 그의 꿈은 ‘디자인 하우스 건립’이다. 디자이너에게는 안정적인 작품 활동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제품을 제안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갖게 된 꿈이다.

옷을 즐기면서 만들 수 있게 된 환경을 만난 만큼 국내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디자이너에게는 어려운 국내 환경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것. “국내 디자이너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후배 디자이너들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의 브랜드 디그낙을 ‘화이트’라고 표현한 강동준. 아직도 담아야 할 것, 담고 싶은 것들이 많기에 다크한 블랙 컬러가 주를 이루는 그의 컬렉션을 화이트라고 표현한 이유다.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하지만 그 뒤에는 꾸준한 노력과 뚝심, 실력이 바탕이 됐던 디자이너로서의 시간들이 더욱 쌓여간다면 얼마나 큰일을 낼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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