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김 대리-털털한 최 대리, 시선이 가는 것은 누구?

입력 2013-11-13 14:36   수정 2013-11-13 14:37


[라이프팀] 한 부서에 두 명의 대리가 있다. 김 대리와 최 대리다.

평소 군살이 많기로 유명했던 최 대리, 새모이 만큼 먹고 날씬한 몸매로 인기가 많은 김 대리. 똑같은 복사를 해도 김 대리 것이 잘 된 것 같고 배달음식을 준비하더라도 김 대리가 챙겨 주는 것이 더 맛깔스러워 보인다. 대체 어째서일까.

최 대리는 대한민국 20대 여성 표준에서 조금 벗어난 몸무게를 지녔다. 먹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성격이 털털하고 능력도 좋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날씬하지 않은 몸매는 곧 ‘자기관리 못함’, ‘게으름’으로 비춰진다.

은근히 외모를 비하하는 부장에게 톡 쏘는 한 마디를 건네 보지만 허허 웃을 뿐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최 대리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으며 생각한다. 외모로 평가되는 이 사회를 내가 바꿀 수 있는가.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가지다. 날씬해지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힘들다. 먹지 않는 것은 더욱 더 괴롭다. 머리를 쥐어뜯는 최 대리 앞으로 슬림핏의 원피스를 멋드러지게 입은 김 대리가 지나간다. 그의 뒷모습이 최 대리를 더욱 괴롭게 만든다.

최 대리는 가상 인물이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굶는 다이어트를 선택하는 다이어터들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처럼 굶는 다이어트는 그 순간 당장은 효과적일 지 몰라도 당장 몇 년 뒤의 건강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몇 년 뒤가 다 무엇인가. 지나친 원푸드 다이어트로 탈모, 생리불순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지금도 수두룩하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건강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충분히 운동하는 것이다. 이 외의 다이어트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도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해 오늘도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그리고 최 대리가 밤을 지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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