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부모 탓’… 美 왕따 자살사건 가해자 엄마 처벌

입력 2013-10-20 14:39   수정 2015-09-30 13:08

[라이프팀] ‘따돌림 자살사건’ 가해자 부모가 자식의 무죄를 주장하다 ‘학교폭력은 부모 탓’이란 이유로 체포됐다.

10월19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사이버 왕따 폭력으로 급우를 자살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된 여중생의 어머니인 비비안 보스버그(30)가 전날 아동 학대 및 방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증거자료로 보스버그가 2명의 소년을 주먹으로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1분짜리 영상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보스버그의 딸 과달루페 쇼(14)가 연루된 레베카 세드윅(12) 자살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일각에선 자녀 비행 방조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등장했다.

또한 ‘학교폭력은 부모 탓’ 처벌을 두고 보스버그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괘씸죄’ 적용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경찰은 “보스버그 체포는 별건 수사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버그는 “어쩌다 우연히 아이를 때렸다. 하필 ‘그 날’이라서 도가 지나쳤던 것”이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해당 사건의 수사 책임자는 “아이는 부모를 닮는 법”이라며 “학교폭력은 부모 탓”이라는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편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포크카운티 경찰은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드윅 사건과 관련해 과달루페 등 여학생 2명을 중범죄 혐의로 체포해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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