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in 파리] 재야의 ‘스트릿패션’ 고수를 만나다

입력 2013-11-01 10:56  


[박윤진 기자/사진 나웰 파리 통신원] 리얼웨이룩을 반영하는 것은 공항패션, 행사패션, 스트리트룩 등 그 종류만 해도 다양하지만 가장 현실감 있는 것이 바로 길거리 패션이다. ‘스타의 화보 같은 일상’이라는 키워드로 종종 인터넷서 화제를 모으는 가십에 열광하는 대중들은 아마도 그 ‘친근함’에 눈을 모으는 것이 아닐까.

제 아무리 높은 프라이드를 자랑하는 ‘멋쟁이들의 도시’ 파리 여성들도 현명한 리얼웨이 옷차림에 대해 주목한다. 구조적이고 실험적인 의상 대신 전 세계인이 공유해도 좋을 스타일링을 선보인 것.

바뀌는 계절마다 뭘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막막하다면 거리에서 카메라의 시선을 빼앗은 ‘재야의 스트리트 패션 고수’들에게 코디법을 사사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파리의 거리를 주목했다.

머스트 해브 ‘체크 cheek’


전 세계적인 유행. 올 가을과 겨울 ‘체크’를 모르면 곤란하다. 런웨이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프린트인 타탄체크 패턴이 키 트렌드로 주목됐다. 생로랑, 모스키노, 셀린느, 스텔라 맥카트니 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또한 체크 패턴을 활용한 의상을 앞 다퉈 선보이기도.

한적한 골목길에서 포착된 패션피플. 레드와 블랙 체크의 콤비네이션 셔츠를 데님 핫팬츠에 스타일링 했다. 이지하면서도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셔츠하면 단추를 목까지 단정하게 채워 연출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재킷 활용처럼 걸쳐 입거나 허리에 묶어 스트리트 무드를 내는 것이 포인트.

셔츠는 스타일링 초보자도 실패하기 난무할 만큼 쉬운 아이템이지만 톡톡 튀는 체크 패턴이 혹여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의도하는 바에 따라 데님이나 가죽 등 소재 텍스처를 달리하는 식으로 리얼웨이룩을 연출해보자.

페미니즘 롱원피스


치맛자락 휘날리기 좋은 가을바람이 적절하게 부는 때이다. 이 시기에 입기 좋은 롱원피스는 착용감이 우아하면서도 가볍고 자유롭다. 여배우의 드레스처럼 길게 늘어진 이 원피스의 매력을 두 가지로 맛 볼 것.

드레시한 옷차림을 연상케 하는 가벼운 소재감의 블랙, 화이트 롱원피스는 스트리트 리얼웨이룩으로 이상적이다. 또한 매치하는 겉옷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데 얄상한 가죽재킷과 블랙 롱원피스의 조화는 페미닌하며 데님재킷과의 믹스매치는 역시 여성스럽다.

디자인과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간결한 미니멀리즘의 경향을 드러내지만 강한 컬러로 생동감이 전해지는 팝 컬러의 아우터는 스트리트룩 다운 개성과 돋보임을 은근하게 실현시킨다.

티셔츠 패션 업그레이드


스포티한 아이템들은 과감한 믹스매치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했으며 그 중에서도 스웨트 셔츠는 패션피플에 의한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으로 선택됐다. 살펴볼 것은 디테일이다. 투박함은 버리고 유니크한 패턴과 소재를 입었다.

파리지앵의 선택은 레터링과 캐릭터가 프린트된 화이트 스웨트 셔츠. 옅은 핑크 컬러의 슬림 팬츠, 볼드한 뱅글 브레이슬릿, 얌전한 디자인의 블랙 힐과 함께 연출해 캐주얼하지만 여성스러운 무드를 동시에 냈다.

우아한 시스루 랩 스커트 위로 여성스러운 톱이 아닌 캐주얼한 티셔츠를 받쳐 입은 조화가 눈에 띈다. 경쾌한 데님 소재와 스트라이프 패턴 간의 믹스매치가 위트 있다.
(의상: 스타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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