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고스트보다 저렴한 레이스는 한국 뿐"

입력 2013-10-29 17:46   수정 2013-10-29 17:46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세 번째 차종 '레이스'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오너 드리븐을 위한 2도어 쿠페로, 가격은 고스트보다 낮은 3억9,000만원이다. 회사는 젊은 소비자까지 타깃층을 넓혀 롤스로이스의 성장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다음은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미국 시장에서 인기인 패스트백 디자인을 강조했다. 미국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태지역 총괄 매니저 댄 발머)패스트백은 1930년대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이어 가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디자인 요소로 팬텀과 고스트 모두 사용한다. 소비자들이 한 눈에 롤스로이스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고유의 디자인이다. 굳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기보다 글로벌 디자인이다. 또한 레이스는 2인승 쿠페가 아니라 4명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실용성이 가미됐다. 뒷좌석 레그룸이나 헤드룸 역시 충분하다. 완전히 4명의 성인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반길 만한 디자인이다"

 -한국 지사의 설립 계획이 있는지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 폴 해리스)롤스로이스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레이스 출시로 비즈니스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롤스로이스는 작은 규모로 글로벌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체계화되고 단단한 경영을 이뤄왔다. 한국 지사 설립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 한국 딜러와 연계를 통한 영업을 하고 있다.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물론 아태 지역을 담당하는 본부가 싱가폴에 있어서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지사 설립과 같은 물리적 존재감이 아니다. 소비자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 지 발빠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영업 뿐 아니라 서비스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레이스와 고스트는 7시리즈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공통점과 차이점은
 "(댄 발머)우선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맞다. 고스트는 부품을 7시리즈와 20% 공유한다. 여기서 20%라는 것은 아주 작은 너트와 볼트까지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같은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가진다고 할 수 없다. 고스트만의 품질과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스는 고스트보다 7시리즈와 차이가 더욱 크다. 우선 624마력 엔진을 탑재했고, 더욱 운전자 중심이다. 자동차는 완전히 무(無)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차명은 모두 유령 이름이다. 이유는
 "(댄 발머)롤스로이스 제품명은 영적인 것을 의미한다. 1910~20년 처음 롤스로이스를 출시했을 때는 숫자로 차명을 표현했다. 언론에서 먼저 고스트란 이름을 붙였다. 눈 감짝할 새 어느 순간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살려 유령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유래가 돼 팬텀, 레이스라는 이름까지 차용하게 됐다. 계속해서 그 라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너 드리븐 차종임을 강조했는데, 기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댄 발머)우선 팬텀이나 고스트에 비해 차체 길이와 높이를 줄여 조작이 쉽다. 반면 후면을 길게 뽑아 밸런스를 맞췄다. 아래쪽에 중심을 둔 승차감으로 안락함을 강조했다. 기존 롤스로이스보다 단단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트렁크도 많이 커졌다. 많은 소비자들이 골프백을 탑재할 수 있는 트렁크를 원해서다.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들었다"

 -레이스 출시로 판매가 늘어나면 생산 시설을 확충해야 하지 않겠나
 "(폴 해리스)실제 신형 출시에 맞춰 시설이나 인력 부문에 있어 투자를 많이 했다. 특히 작업자를 대폭 강화했다. 투톤 색상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도장만 5회 정도 한다. 비스포크 시스템을 도입하다보니 작업의 복잡성과 난이도는 높다. 제조 시설의 크기보다 세부 라인에 변화가 있었다. 젊은 작업자를 고용해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이 타깃층을 늘리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브랜드 이미지 변화의 시작인가
 "(폴 해리스)둘 다 맞는 얘기다. 사실 롤스로이스는 소비자에게 확고히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브랜드 요소는 그대로 계승하려 한다. 레이스의 경우 여기에 역동성을 추가했다. 플래시나 색상 등에서 차별화했다. 보다 역동성을 강조하되 롤스로이스 이미지는 유지할 것이다. 또한 레이스를 통해 다른 타깃층을 확충하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도록 할 계획이다"

 -레이스가 엔트리 차종 역할을 하는 것인지
 "(폴 해리스)레이스를 엔트리 차종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차종마다 확실한 타깃층이 있을 뿐이다. 글로벌 가격은 레이스가 고스트보다 비싸다. 하지만 쿠페 시장이 작은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해 레이스 가격을 더 낮게 설정한 것이다. 우리는 개별 시장의 특수성을 중시한다"

 -과거에는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일정한 자격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위나 재산 같은. 최근에는 어떤지
 "(폴 해리스)그런 구매 요건은 없다. 우리가 소비자를 선택하지 않는다"

 "(댄 발머)과거 60~70년대는 일반 대중과 떨어진 폐쇄적인 이미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더 일반 소비자들과 가까워졌다. 변화하는 세상의 추세에 맞춰 롤스로이스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비교해 부를 가진 사람도 증가했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의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폐쇄적 이미지로는 성장할 수 없다"

 -일반 소비자에게 개방됐다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를 포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지
 "(폴 해리스)그 부분은 벤츠의 결정이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브랜드 접근성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성공을 가늠한다고 생각한다. 벤츠의 배경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다. 마이바흐의 소비자가 팬텀으로 옮겨올 수 있어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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