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포츠에 패션을 입히다. MLB 김수한의 훈남 패션마케터 인생

입력 2013-11-11 18:01  


[윤소영 기자] “원래 오늘 이 자켓 입고 오지 않았어요. 인터뷰한다고 해서 MLB로 갈아입고 왔죠. MLB 얼굴이잖아요 (웃음)”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야구시즌과 함께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오른 ‘명품캐주얼브랜드’ MLB. 남성적인 스포츠 야구에 패션의 화려함과 엣지를 접목시킨 이 매력적인 브랜드에는 야구와 패션을 사랑하는 남성 패션마케터 김수한이 있다.  

화려한 화보촬영, 패션피플들과의 럭셔리한 파티와 패션쇼, 그리고 톱스타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패션 마케터라는 직업을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발레리나의 상처투성이 발처럼 그 아름다움 뒤에는 그만한 고통과 땀이 있을 터. 화려한 면만 보고 패션세계에 “입국”하려는 많은 이들에게는 그의 진솔한 인터뷰가 필요했다. 늦가을 햇빛이 적당히 따뜻했던 오후 카페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

Q. 패션마케터, 그 시작이 궁금하다
멋 부리기를 좋아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AE였다. 한 광고회사에 입사해 뷰티, 패션, 전자, 금융 공기업 등 일년에 30개가 넘는 다양한 광고를 추진했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담당하기 보단 하나의 브랜드에 충성하고 집중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하던 차, 지인을 통해 MLB를 추천 받았다. ‘야구와 패션을 모두 좋아하는 전투력 강한 마케터’를 찾고 있다고. 

Q. 정확하게 패션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 설명해달라
패션회사는 옷을 판매해서 이윤을 남기는 곳이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사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가가 브랜드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것이 주 업무다. 광고뿐만이 아니라 셀러브리티 모델, 방송, 화보,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등 타겟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Q.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올해 MLB는 모든 제품을 LA 다저스에 집중했다. 예상대로 류현진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고 그와 함께 관련 제품들은 ‘대박’이 났다. 지난 S/S 시즌에는 MLB에게 좀더 엣지를 더해주고 싶어 디자이너 고태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는데 그 역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나의 ‘촉’을 확인 받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하다. 


Q. 이 직업은 성격도 중요할 것 같다
패션은 매우 감성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능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그녀들과 소통하려면 안목과 섬세한 ‘촉’은 필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미적 감각과 섬세함을 겸비한 남자라면 패션 마케터로써 매우 경쟁력이 있다. MLB같이 남성이 주 타겟인 브랜드인 경우는 특히 그렇다. 

Q. 매우 매력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
우리 일은 끝이 없다. 패션계는 SS시즌과 FW 시즌으로 나누어져 있고 보통 시즌교체주기에 모든 관계사가 짧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마케팅 업무는 그렇지 않다. 비수기에도 다음 시즌 광고와 화보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시즌 중에도 끊임없이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트랜드의 최전방에 있는 패션 마케터는 ‘끊임 없이 일을 벌여놓는 사람’이다. 덕분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기가 쉽다. 올해 입사 처음으로 추석에 쉬었을 정도…… 

Q. 패션브랜드에서 일을 하면 삶도 화려할 것 같다. 
아무래도 트랜드에 민감한 직업이고 예쁘고 좋은 것을 많이 보기 때문에 눈높이가 높은 건 사실이다. 패션계는 화려한 파티도 많고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며 브랜드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 아무래도 품의유지비가 많이 들고 자기관리에 투철한 편이다. 오늘 점심에도 다이어트를 위해 사과, 고구마, 달걀을 먹었다 (웃음). 


Q. 일을 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인파 속에서 우리 제품을 멋있게 매치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그 희열. 반갑고 고맙고 안아주고 싶다. 

Q. 2013 하반기 트랜드와 2014 상반기 전략은?
2013하반기는 패딩 전쟁이다. MLB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차별화된 패딩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LA다저스의 류현진, 시카고컵스의 임창용, 팀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추신수 외에도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코리안빅리거들의 선전과 범국민적 관심이 기대되는 만큼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해 1,000만 야구팬을 타겟으로 확대할 것이다. 

Q. 신입 인터뷰에서 꼭 하는 질문 몇 가지?
금요일은 주로 어떻게 보내나? MLB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나? SNS는 자주하는 편인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경력이나 학력보다는 사람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본다. 에너지 넘치고 브랜드와 어울리는 사람이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당 브랜드 아이템 하나를 멋지게 매치해 간다면 좀 더 어필이 되겠지? 

Q. 화려한 면만 보고 패션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따끔한 조언 한마디
화려함만 보고 도전했다가 금새 포기하고 떠나는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봤다. 패션마케팅이 자신의 꿈이라면 패션의 감성과 마케터의 이성을 균형 있게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 브랜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맞춤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MLB, bntnew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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