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서도 수입차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대차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SK엔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홈페이지에 등록한 중고차 매물을 브랜드별로 조사한 결과 수입차 비중 확대와 현대차 점유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2004년 거래한 중고차의 47.5%를 현대차가 차지했지만, 지난해 40% 벽이 무너졌고 올해는 38.2%에 머물렀다. 최근 품질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역시 10년새 비중이 3.7%와 4.9% 각각 하락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선전했지만 국산차의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같은 기간 중고 수입차는 2%대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로 급성장했다.
과거에는 중고 수입차 소비층이 한정적이었다. 수입차 구매요인 중 과시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중고차 수요가 적었고, 국내에 소개한 차종도 적었다. 그러나 최근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가격대와 차종도 다양해지면서 중고 수입차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1,000만 원대 준중형 수입차를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 본부장은 "중고차시장에서 국산차가 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디젤차 출시나 비교시승 마케팅 등 신차시장에서 국산차 브랜드들의 활동이 중고차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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