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대형 디젤 세단 계획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대형 디젤 세단은 향후 수입 디젤의 대항마가 될 예정이어서 효율과 진동 및 소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대형 세단의 디젤 엔진은 유로6 배출기준을 만족시키는 R-엔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 공개된 디젤 R-엔진은 투싼ix와 싼타페, 기아차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에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 주목되는 것은 R-2.2ℓ 엔진이다. 2.2ℓ도 이미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 중대형 차종에 탑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2ℓ R-엔진도 유로6 배출가스 기준에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SUV 외에 향후 중대형 세단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 가능한 심장으로 디젤 R-엔진이 꼽힘에 따라 일부에선 현대차의 향후 디젤 엔진 운용 방안을 점치고 있다. 먼저 쏘나타에 2.0ℓ VGT를 적용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가솔린 2.0ℓ 하이브리드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민 중이다. 게다가 쏘나타는 여전히 가솔린과 LPG 시장이 견고한 만큼 디젤의 내수 판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2.0ℓ와 2.2ℓ의 동시 적용 차종은 그랜저가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투입될 그랜저 2.2ℓ 디젤로 수입 디젤 방어선을 구축한 뒤 판매 확장을 위해 2.0ℓ로 디젤 보급을 늘리는 전략이다. BMW와 푸조 등도 중대형 세단에 2.0ℓ 디젤 엔진을 적용한 만큼 그랜저 2.0ℓ와 2.2ℓ 두 가지 카드로 맞불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그 사이 제네시스 디젤도 검토된다. 그랜저 2.2ℓ 디젤이 수입차를 방어하는 사이 유로6 기준에 맞는 3.0ℓ 디젤 엔진이 개발되는 것. 완료되면 제네시스의 경우 디젤 저가형은 그랜저에 적용된 2.2ℓ 디젤, 고급형은 새롭게 개발된 유로6 기준의 3.0ℓ 디젤이 선택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배출가스 기준이 유로6로 변경돼 현대차로선 향후 중대형 디젤을 위해 R-엔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엔진 배기량이 2.0ℓ와 2.2ℓ라는 점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쏘나타는 i40에 탑재된 1.7ℓ VGT가 채택돼 가솔린 2.0ℓ 하이브리드와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엑센트, i30,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에 이르는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기계식 변속기를 전자식으로 바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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