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지 기자] On Style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의 인기 덕분일까. 패션모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키가 크니까요”, “멋있잖아요”, “주위에서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등 막연한 이유로 화려한 런웨이 위의 모델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이 중 성공한 모델이 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성공한 모델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느냐일 것. 모두가 비슷한 바디 사이즈에 비슷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점에 자신만의 개성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당찬 신인 모델이 있다.
바로 스물한 살 신인 모델 박소희다.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온 ‘반전’ 있는 여자, 박소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국악인을 꿈꾸던 초등학생 박소희, 모델이 되다
“원래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꽹과리를 치며 국악인을 꿈꿨어요. 매일 교습도 받고 열심히 국악 공부를 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패션모델이 되어 있네요”
초등학생 박소희의 꿈은 국악인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해서 꽹과리를 공부하며 국악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모님은 그가 험난한 국악인의 길을 가기 원치 않으셨다.
결국 부모님의 뜻을 꺾지 못한 박소희는 갑작스럽게 사라진 꿈으로 인해 방황을 한다. 그러던 중 화려한 런웨이를 거니는 모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모델을 꿈꾸게 된다.
대학생이 된 이후 ‘경제적 독립’을 강조하시는 부모님 덕에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했던 단역 배우나 디자인 등 예술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들은 그의 모델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후 아카데미와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며 박소희는 어엿한 ‘모델’로 성장하게 된다.
경영학도 박소희,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 모델이 ‘천성’임을 깨닫다
“모델이 되고 싶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데뷔 무대였던 대학교 패션쇼 런웨이에 오른 제 모습을 우연히 친구가 발견하고 모델이 되었다는 것이 알려졌죠”
데뷔쇼였던 패션쇼 런웨이 무대는 그에게 아직도 잊지 못할 경험으로 손꼽힌다.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사운드와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객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런웨이를 워킹하며 박소희는 모델일이 자신의 천성임을 확신하게 된다.
“주변 반응이요? 다들 부러워하더라고요. 제가 사실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경영학이 진로의 폭은 넓어도 전문성은 떨어지잖아요. 전문성 있는 모델을 직업으로 갖게 되었다는데 많은 부러움을 느끼더라구요”
모델 박소희에게 가장 자극이 되었던 경험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 참가한 경험을 꼽았다.
그는 수많은 경쟁을 뚫고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실력자기도 하다. 그러나 본선에 진출하게 된 스토리 역시 남다르다. 우연찮은 사고 때문에 오디션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디션이 모두 끝난 후였다고.
이미 오디션이 끝났기에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단호한 관계자의 태도에 집으로 돌아가던 박소희는 이대로 돌아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다. 다시 오디션장에 찾아가 떨어져도 좋으니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만 하고 가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며 기회를 얻어낸다.
그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박소희는 결국 합격통보를 받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 합류하게 된다.
“비록 파이널 30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스펙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른 모델들과 다른 몸매,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다
“대부분의 모델들은 44사이즈에요. 엄청 말랐지요. 하지만 저는 원래부터 골격이 큰 편이라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다른 모델들의 신체 사이즈와 동일해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점을 제 개성으로 활용하고자 마음먹었죠”
모델 박소희의 신체 프로포션은 ‘32-23-27’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완벽한 바디지만 모델로서는 ‘통통하다’라는 평을 받는 몸매라고.
그래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참가를 준비하며 다른 모델들처럼 마른 44 사이즈의 신체를 만들기 위해 14일 만에 8kg을 감량하기도 했다. 하루 참외 반조각과 물 12리터로 버티며 몸무게를 감량했지만 타고난 골격을 변하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렇게 과도한 다이어트는 몸을 상하게만 한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다듬어서 모델 박소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최근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을까.
“다이어트라기보다 꾸준한 식사와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하고 있어요. 아침, 점심은 과일과 밥을 챙겨먹고 저녁은 생식으로 가볍게 해결합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요가와 조깅, 걸어 다니며 운동하고 있어요”
이전 과한 단기 다이어트로 몸이 상했던 기억이 있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먹으며 체중을 조절한다고 한다는 그. 조금만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붇는 타입이기 때문에 근력 운동을 하기 보다는 가벼운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고 한다.
“피부 관리요? 예전에 여드름이 많이 났었는데 레몬 원액을 물에 타서 14일 동안 꾸준히 먹으니 효과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매일 팩으로 관리해주고 있어요. 특히 달팽이 성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곧게 자란 ‘대나무’를 닮은 박소희, 남다른 꿈을 꾸다
“저랑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면 ‘대나무’인 것 같아요.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곧은 성격이 저랑 닮은 것 같거든요”
박소희는 스스로를 ‘대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주위 사람들도 박소희를 굳세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곧은 성격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듣고만 있어도 끊임없는 성장을 꿈꾸며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모습이나 캐릭터를 설정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모습 등이 곧게 성장해나가는 대나무를 연상시키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제 목표는 톱모델이 아니에요. 30대 후반까지 모델로 활동하다 이후에는 전공을 살려 경영마케터로 활동하고 싶어요”
최근 모델 출신 배우,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그도 모델일이 아닌 배우나 방송인 등 다른 일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과는 달랐다.
다른 모델들처럼 톱모델을 꿈꾸는 것도, 방송 쪽으로의 전환을 꿈꾸지도 않았다. 지금 가장 즐기며 할 수 있는 화보 촬영과 런웨이를 걷는 모델 일에 집중하다 30대 후반부터는 경영학 전공을 살려 경영마케터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의 궁극적인 인생 목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돈에 급급하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 등을 운영하며 인생의 멘토가 되기도 하고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가 꿈꾸는 미래.
일적으로는 똑 부러지는 모델 박소희지만 내면은 너무나도 따뜻한 스물한 살 소녀 박소희.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대나무 같은 여자 박소희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세를 이어갈 지 기대해 본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도드리
가방: 드블랑쉬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재수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도산점 주희 디자이너
모델: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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