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희∥배우, 그리고 가장 보통의 존재 <2>

입력 2013-12-10 11:42   수정 2013-1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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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재희와 일상 속의 재희는 어떻게 다를까.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재희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프로였다. 여기에 순간순간에는 주변을 즐겁게 하는 젠틀남의 모습까지 겸비해 현장 분위기를 화목하게 리드했다.

이렇게 재희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가졌다. 한 사람으로서 재희는 같은 재희이지만 다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재희와 일상의 재희를 모두 만나봤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면 하나의 얼굴이 아닌 천의 얼굴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배우 재희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마스크를 지녔다. 그를 캐스팅하는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은 바로 선과 악을 모두 가진 그의 이미지다.

“연기를 할 때는 이러한 점들이 장점이 되요” 그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도 이러한 장점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들도 야누스적인 매력에 자연스러움을 담아서다.

“연기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저 사람의 인생에서 저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죠” 어떠한 대사, 상황에서 연기를 잘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는 것들을 생각한다는 그. 배우 재희가 연기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오로지 자연스러움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인지 작품을 고를 때도 많은 것들을 따지지 않는다. 주변상황, 제작사, 배급사, 그리고 상대 배우가 누구인지를 고려하는 요즘 배우들과는 다르다. 그는 1차적으로 언제나 재밌어 보이는 작품을 선택한다.


“재미 때문에 후회한 적도 있지만 일은 재밌어야 해요” 그의 연기 철학에는 재미가 중점이다. 그런 그에게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가지만 특별히 꼽고 싶은 장르를 물었다. ‘빈집’, ‘쾌걸춘향’이라고 한다. 지금 그를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웃음을 짓는다.

쾌걸춘향 같은 캐릭터로 다시 연기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안해본 캐릭터, 안해본 장르가 없는 것 같아요” 웬만한 연기는 다해봤다는 완벽한 악인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생 자체가 쓰레기인 그런 악인을 해보고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좋아하는 장르를 묻자 몸이 굳기 전에 하고 싶다며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재미있는 재희의 모습은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유쾌하다. 예능, CF에 대한 생각을 함께 물었다.


“예능 쪽으로 나가면 위험할 것 같아요. 솔직한 편이라 위험수위가 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능은 위험하다고 하는 그이지만 해보고 싶은 CF는 있다. 유쾌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핫식스처럼 웃음을 줄 수 있는 광고를 해보고 싶다며 인상깊은 광고에 대해 얘기했다.

“그 복고풍으로 얼굴 빵 커지는 CF 있잖아요. 그런게 좋아요” 어둡고 무게잡는 역은 드라마에서 많이 했다며 평소에는 쾌활하게 웃는 것이 즐겁단다. 주변사람들이 웃는 것과 일상에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일상 속 재희의 모습이 보인다.

일상에도 즐거움의 힘이 묻어날 것 같은 그에게 해보고 싶은 장르, 좋아하는 영화를 묻자 ‘아이언맨’이라고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에서 좀 힘들지만 아이언맨 같은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죽기 전에 찍어보고 싶은 영화랄까” 아이언맨을 이야기하는 그는 진지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던 모습 대신 밝고 환한 모습만이 남았다.

평소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도 ‘아이언맨’을 보거나 하면서 재치있게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이 소탈하기까지 하다. 무언가를 보는 걸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그의 일상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않다.


건강관리는 먹는 것으로 하고 피부관리는 자주 못가지만 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는 재희. 배우를 안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애기해요. 배우 안했으면 사기꾼이 됐거나 아니면 변호사 같은걸 해도 잘하겠다는 얘기를 들어요”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닌 것은 물론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근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닐까. 왠지 그라면 겨울을 즐겁게 나는 방법 또한 알고 있을 것 같다. “전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지만 겨울에도 그 계절만의 낙이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길에서 파는 오뎅을 먹을 때가 그때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남자. 그리고 연기로 꾸준히 자신의 인생을 걸을 줄 아는 재희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배우다. 스크린과 브라운 속 너머 재희는 늘 새롭고도 유쾌한 배우로 남아있을 것이다.

기획 진행: 최미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가디건, 셔츠: 엘번드레스
슈즈: 탠디
헤어: 찬경 실장
메이크업: 시현 실장
스타일리스트: 심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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