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개인 구매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각 지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는 크게 법인과 개인 구매로 나뉘며, 과거 법인 구매가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인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중이다. 이는 수입차 대중화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리스 구매가 잦은 법인 구매는 등록지역도 천차만별이다. 구매라고 해도 실질 소유권은 리스사에 있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권할인율이 높은 지역에 등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차 지역별 판매의 척도는 거주지 등록을 우선하는 개인 구매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변하는 중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집중도가 떨어지는 대신 이외 지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수입차 대중화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서울․경기 등은 지난 2010년 11월 누적 등록 점유율이 63.7%(서울-30.9%, 경기-32.8%)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11월 현재 두 지역의 수입차 등록은 전체 56.9%(서울 28.2%, 경기 27.7%)로 6.8%P 낮아졌다. 부산 역시 2010년과 2011년 누적 등록 점유율은 6.7%이었지만 올해는 6.6%로 소폭 후퇴했다.
반면 대전은 가장 많은 점유율이 늘었다. 2010년 2.6%에서 2013년 3.6%로 1.0%P 증가,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으로 꼽혔다. 대구도 3.8%에서 4.6%(+0.8%P)로 증가했고, 인천도 4.3%에서 4.8%(+0.5%P)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외 주목받는 지역은 제주도다. 2010년 0.2%에서 2012년 2.9%로 크게 성장한 것. 하지만 2013년 다시 0.7%로 내려앉이 롤러코스터 점유율 등락을 보였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세종시도 2012년 0.1%에서 2013년 0.2%로 수입차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 판매 증가는 수입 업체들의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에 전시장을 짓고,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부지 조성 비용이 적어 대규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갖추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포화 상태인 수도권보다 지방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게 대부분 수입차 회사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숫자의 수입차가 수도권에서 팔려나가고 있지만 한정된 시장을 잘게 나눠야 하는 데다 점유율 하락으로 영향력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부지를 확보하는 것부터 적지 않은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현재 커가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수입 업체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중"이라며 "비용도 수도권보다 저렴해 대규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갖추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 [기자파일]승승장구 폭스바겐, 판매사 직원들은 이탈
▶ 현대·기아차, "내년이 중요하다"
▶ 아우디, 글로벌 시장에 11종 신차 추가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