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가 김연아 선수의 유명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기업로고가 노출,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게다가 일부 소비자들은 쟁쟁한 대기업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자동차부품기업의 등장에 호기심마저 보내고 있다.
8일 삼보모터스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 경기에 기업로고가 노출되는 이유는 삼보모터스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후원하기 때문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후원하고 있다"며 "회사 내 임원 중 한 명이 피겨 선수 출신이기도 해서 후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빙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빙상대회는 모두 삼보모터스가 노출된다.
빙상경기연맹 후원에 따른 홍보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특히 김연아 선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엄청난 미디어 효과를 누린 것. 각종 TV와 뉴스 등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이 중계되며 삼보모터스 기업 광고판도 많이 노출됐다. 회사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 출전으로 회사가 많이 알려지기는 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는 좀더 두고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삼보모터는 1977년 삼협산업(주)으로 출발한 대구의 자동차 부품업체다. 2004년 삼보모터스로 사명을 바꾼 뒤 2010년 (주)티지에너지를 합병하며 상장됐다. 자동차 변속기와 엔진, 연료계통의 부품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공급 중이다.
지난해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범퍼 등을 생산하는 프라코를 인수해 외형을 키웠다. 이외 핸들박스와 키 세트를 공급하는 삼보에이앤티(주)와 각종 모듈 조립업체인 (주)나전도 관계사로 편입돼 있다. 지난 2012년 삼보모터스 단일 기업의 매출액은 2,164억에 달했다.
또한 삼보모터스는 노사 문화가 상당히 발전적인 회사로도 지역 내 정평이 높다. 기업 성장을 위해선 외부 정치에 영향받기보다 내부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