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라진 명차 이야기①-니콜라스 케이지가 훔친 '커틀라스 442'

입력 2014-01-08 15:24   수정 2014-01-08 15:20


 명차만을 훔치는 영화 '식스티세컨즈(60')'에 등장하는 차는 매우 많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페라리도 있고, 머스탱 GT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 명차로 꼽히지만 기억에 희미한 차종이 하나 있다. 바로 올즈모빌(Oldsmobile) '커틀라스(Cutlass) 442'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회사로 주저 없이 꼽는 회사가 바로 올즈모빌이다. 1897년 랜섬 올즈(Ransom E. Olds)가 '올즈 모터 워크스(Olds Motor Works)'라는 간판을 내건 이후 지난 97년에 이미 100년의 역사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GM이 올즈모빌 브랜드를 더 이상 키우지 않기로 하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즈모빌은 '오로라(Aurora)'가 마치 우주선 같은 뒷모습을 뽐내며 지나가는 것 외에 인터넷 사이트나 신문지상에 외신으로 간간이 이름 정도 전해지는 게 고작이다.






 올즈모빌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커틀라스는 1964년에 등장했다. 하지만 최초 커틀라스의 등장은 이보다 3년 앞선 1961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올즈모빌은 1961년부터 구형 차체인 88과 98 차체 대신 F-85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 F-85 시리즈의 8개 가지치기 모델 가운데 최상위급으로 내놓은 차가 바로 커틀라스 쿠페와 컨버터블이었다. 






 커틀라스 컨버터블은 당시 유행을 타고 꽤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에 고무된 올즈모빌 경영진은 아예 커틀라스를 별도의 브랜드로 키우기로 결정하고, 64년에 커틀러스 홀리데이 쿠페를 추가했다. 이 때 커틀라스 스포츠 쿠페, 컨버터블, 홀리데이 쿠페는 모두 업그레이드 된 V8 엔진으로 공히 290마력의 최대 출력을 자랑했다.






 이후 커틀라스 브랜드에는 새로운 차종이 꾸준히 추가됐다. 66년에는 강력한 성능의 슈프림(Supreme)이, 67년에는 대중화를 모색한 직렬 6기통 엔진 라인업이 구축됐다. 커틀라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442는 68년에 등장했다. 처음 '442'는 그저 단순한 엔진 튜닝 개념의 선택품목 이름이었다. '442'는 '4개의 기화기, 4개의 좌석, 2개의 배기구'를 의미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442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 의미도 달라졌다. 1985년에는 '442'가 '4단 자동변속기에 4개의 기화기, 2개의 배기구'로 변했고, 90년대에는 '4개의 실린더, 4개의 밸브, 그리고 2개의 캠샤프트'를 뜻했다. 오랜 기간 '442'라는 숫자를 엔진 성능의 함축적 의미로 사용한 것을 보면 올즈모빌이 커틀라스 442의 고성능화에 얼마나 주력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442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지금도 대단하다. 20세기 명차 100선에 당당히 커틀라스 442가 포함돼 있고, 전 세계 각 국에서 활동하는 442 클럽만도 수십 개에 달한다. 어떤 이는 1969년형 442를 최고로 삼기도 하고, 일부는 68년 등장한 초기 모델을 최고로 꼽기도 한다. 연식이야 어쨌든 미국 내 클래식카 수집가들은 커틀라스 시리즈 가운데 '442'란 숫자가 붙으면 여전히 가치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90년대까지 생산된 커틀라스는 많지만 '442'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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