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패션 트렌드, 비건(vegan)패션

입력 2014-01-10 13:17   수정 2014-01-10 13:12


[임수아 기자] 패션뷰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동물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친환경적인 소재의 비건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 이는 비윤리적인 수단으로 얻어왔던 그간의 패션을 배척하고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패션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패셔니스타 이효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헐리우드 스타들도 동참하고 있는 이유 있는 패션 트렌드, 비건(vegan)패션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한편의 동영상, 전 세계인을 울리다


올 겨울 한편의 동영상이 패션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의해 ‘앙고라 퍼의 폭로(Angora Fur Expose)’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기 때문.

동영상 속에는 겨울철 여성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앙고라 니트를 제작하는 과정이 여과 없이 담겨있다. 니트를 위해 사육된 철장 속 수많은 토끼들이 산 채로 사람의 손에 의해 털을 뽑히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장면은 전 세계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모근까지 뽑힌 토끼들은 잔인한 채집과정 이후 핑크빛의 혈관을 드러내며 다시 털이 자라 채집될 때까지 좁은 철장 안에서 사육되게 된다. 이 과정을 겪은 토끼는 평균 수명이 4~5년인 일반 토끼와 달리 1~2년밖에 살지 못한다.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한동안 ‘앙고라의 의미’가 인기검색어를 장악하게 됐을 정도의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불어 그간 감춰져 있었던 모피, 라쿤, 폭스 퍼까지 잔혹한 인간성이 드러나는 모든 패션 아이템이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동물애호에 앞장 선 스타는?


윤승아, 이효리, 이하늬가 공인이 가진 파급력을 이용해 좋은 일에 앞장섰다. 평소 유기견 보호에 힘쓰던 그들이 채식주의를 넘어 적극적으로 동물애호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

특히 이효리는 7단계로 나누어지는 채식주의자 중 가장 엄격한 비건을 선택했던 만큼 패션에 있어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퍼 트리밍 패션에 대해 “동물은 입는 것보다 안아 주는 것이 따뜻하다”라는 말을 전하며 에코피플의 표본이 되었다. 

이효리가 속해있는 비건은 유제품을 비롯해 동물성 원료가 함유되는 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한 걸음 나아가 이효리는 패셔니스타로서 퍼, 가죽 소재를 대체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페이크 퍼 패션


겨울철 보온용으로 애용되던 퍼 트리밍 제품의 자리를 매울 대체 패션 아이템이 급부상하고 있다. 페이크 퍼 재킷이 바로 그 주인공.

페이크 퍼는 퍼 트리밍 제품과 흡사한 디자인과 내구력을 지닌 친환경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최근 사람들의 인식변화에 발맞춰 함께 진화해왔다. 천연 퍼 소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의 페이크 퍼는 보온력을 겸비한 것은 물론 염색과 처리가 쉬워 일반 퍼 트리밍에 비해 독특한 색감,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여성 캐주얼 브랜드 르샵의 관계자는 “페이크 퍼는 천연 퍼와 견주었을 때 보온성에서 차이가 별로 없는 것은 물론 물세탁이 가능해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착한소비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난 이때 능동적인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르샵, bnt뉴스 DB, 이효리 트위터, 페타 유튜브 영상 캡처, 페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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