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스티,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한 걸그룹 되고파

입력 2014-01-14 09:49  


[윤희나 기자] 매년 가요계에는 수많은 걸그룹들이 데뷔하고 또 사라진다.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 하지만 그중에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는 그룹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큼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졌거나 혹은 옆집 동생 같이 친근하고 대중적인 매력을 지녔거나.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베스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그 중 하나다. ‘국민그룹’ GOD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 만큼 베스티는 노래와 춤은 물론 멤버 개개인의 매력으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간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지닌 것도 그들만의 매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지, 혜연, 해령은 2012년 걸그룹 EXID로 데뷔했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 두 번째 활동인 만큼 더욱 완벽하고 철저한 무대와 노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 탄탄한 팀워크는 베스티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이유다.

2013년 7월 싱글앨범 ‘두근두근’을 발표한 후 ‘연애의 조건’, ‘짱 크리스마스’까지 벌써 3장의 앨범을 내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좋은 노래를 하루라도 빨리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앨범을 만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10년 후에 들어도 좋은 ‘힐링 음악’을 하고 싶다는 베스티를 만났다.  


데뷔한지 벌써 7개월이 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해령 앨범을 내면 낼수록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많은 것들이 돌아오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찍은 화보도 데뷔 초에는 기회가 없었는데 점점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열심히 연습해서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베스티하면 ‘두근두근’의 ‘엉덩이춤’을 빼놓을 수 없다. 참 인상적이던데, 그 춤이 그런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 예상했었나?

다혜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에는 이 안무가 선정적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하지만 짧은 여름 의상을 입고 카메라가 밑에서 찍다보니 그렇게 표현됐다. 뮤직비디오 모니터를 하고 오히려 우리가 깜짝 놀랐다. 섹시한 춤이 아니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해령 엉덩이춤 포인트 안무만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팬들이 많아 재밌었다.

귀여운 소녀 느낌의 ‘두근두근’부터 섹시한 ‘연애의 조건’, ‘짱 크리스마스’까지 앨범마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 같다. 가장 잘 맞는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혜연 매 앨범마다 귀엽거나 섹시하고 성숙한 콘셉트로 변신해왔다. 아직은 신인이기 때문에 잘 맞는 것을 말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콘셉트를 시도해서 우리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고 있는 중이다.

데뷔 후 현재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다혜 처음 대중들에게 노래를 공개하는 첫 무대가 가장 인상 깊다. ‘두근두근’, ‘연애의 조건’을 준비할 때마다 연습실에서 언제 무대에 서게 될까 설레면서 연습하는데 처음 팬들에게 공개하는 날이 가장 떨리고 또 짜릿하다.

지금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해령 새로운 앨범은 2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준비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전보다 좀 더 성숙한 면을 보여줄 것 같다.

다혜 앨범을 내기 전에 설날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난 추석 특집에서 핑클 선배님의 ‘내 남자친구에게’를 재현해서 이슈가 됐다. 이번 설날에도 어떤 가수를 똑같이 따라했다. 기대하셔도 좋다 (웃음)

멤버 중 3명(유지, 혜연, 해령)은 첫 번째 데뷔가 아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해령 가수 데뷔를 한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다시 하게 된 것은 굉장히 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 데뷔 때는 열심히만 했다면 베스티로 다시 활동하게 되니 스스로 마음가짐이 더 독해져서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점도 많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신인인데 신인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기 때문. 하지만 이것이 선입견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더욱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보답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요즘 걸그룹이 정말 많다. 베스티가 다른 그룹과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혜 4명 모두 키가 크고 날씬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보기 시원시원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다들 성격도 활발한 편이라 무대 위에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면들이 매력인 것 같다.

유지 멤버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매 앨범마다 여러 콘셉트를 잡아도 각자 개성에 맞춰 소화한다.


보기에도 다들 매력이 있어 보인다. 각자의 개성을 소개해준다면? 

다혜 유지언니는 파워 보컬로 섹시한 느낌이 강하다. 해령은 청순하고 막내 같은 귀여움이 있다. 또 연기를 같이 하기 때문에 연기자다운 깊은 매력이 있다. 혜연언니는 우리 중 나이가 제일 많지만 귀엽고 동안이다. 끼도 많아서 트로트나 개인기도 잘한다.

유지 다혜는 건강미 넘치는 것이 매력이다. 춤을 제일 잘추고 활동적이라서 분위기 메이커다.이런 매력들이 무대 위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평소에 어떤 스타일을 입는지 궁금하다.

다혜 숙소, 회사가 신사동에 있어서 남는 시간에 멤버들끼리 가로수길로 쇼핑을 많이 간다. 바람 쐬러 아이쇼핑을 주로 하는 편이다.

해령 좋아하는 스타일은 날마다 바뀐다. 평소에는 스트리트 힙합을 주로 입고 어떤 날은 여성스럽게 입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여자같은 스타일을 잘 안 입는다. 힐을 아예 신지 않는다. 우리가 힐을 신으면 키가 커서 남자들 도망간다.(웃음)

해연 평소에는 스트리트 스타일을 입는다. 맨투맨 티셔츠나 캐주얼한 스타일을 즐기며 특히 네명 모두 스냅백을 많이 쓴다. 이장님처럼 쓰고 다니는 멤버도 있다.(웃음)

유지 다혜는 쇼핑할 때 가격표를 안보고 산다. 실수로 양말을 10만원어치 산적도 있다.(웃음)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점퍼만 입고 다니기 때문에 산 옷을 다 입는 것을 보지 못했다.

쇼핑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지내나?

혜연 걸그룹이지만 오히려 남자처럼 시끄럽게 서로 놀리면서 웃고 떠든다. 다혜 별명이 송줌마일 정도. TV 보는 것 좋아하고 웃거나 말할 때 말투가 아줌마 같아서 멤버들이 지어줬다.

다혜 나이차이가 있는 그룹이지만 언니, 동생이라고 규율을 따지기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잘 이해해주고 챙긴다. 싸운 적도 없다.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베스티가 꿈꾸는 롤모델은 누구인가

해령 학창시절에 네 명 다 GOD팬이었다. 학창시절에 손호영 선배님을 가장 좋아한 것까지 똑같다. 지금도 차에서 노래를 듣는데 다시 들어도 좋다.

다혜 GOD하면 떠오르는 국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가 우리의 모토다. 연예인보다는 옆집 친구처럼 거리감 없는 부분을 닮고 싶다. 음악적으로도 10년 후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

유지 요새는 그런 대중적인 음악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베스티는 남녀노소 좋아하고 힐링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베스티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이 많은데, 팬들에게 어떤 그룹으로 남고 싶은가.

해령 팬들에게 연예인보다는 동네 언니, 동생 같은 느낌이 크다. 서로 많이 알고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이다. 까페나 SNS 채팅도 하고 직접 편지를 써서 주기도 한다. 팬들이 우리의 팬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혜연 우선 2월에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아직 베스티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앨범을 내며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해령은 MC나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각각 개인 활동도 함께 할 것이다.

기획 진행: 윤희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이홍근 PD
의상, 모자: 스타일난다, 페이즐리 
주얼리, 슈즈: 뮈샤, 탠디
백, 시계: 폴스부띠끄, 베카앤벨
헤어: 스타일플로어 현정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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