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영업 책임자에 외국인 선임

입력 2014-01-16 17:35   수정 2014-01-16 17:30


 아우디코리아의 국내 영업 총괄이 사임했다. 빈 자리는 본사에서 선임된 외국인이 대신할 전망이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업 총괄 장영구 상무가 최근 사임했다. 장 상무는 기아차 출신의 이른바 '영업통'으로 2008년부터 아우디의 세일즈와 딜러 개발 등을 전담해왔다. 새 영업 총괄은 현재 독일인이 가장 유력하며, 수입차 업계에선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업 분야는 유난히 한국적 색채가 강해 그간 수입차 업계에선 한국 사정에 능통한 한국인이 맡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아우디는 서비스를 제외한 재무, 마케팅, 영업 등 주요 보직 임원이 모두 외국인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외부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매우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통상 외국인 임원은 브랜드 이해력이 높고, 한국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목표에 매진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발전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든 각 수입차 회사의 CEO가 외국인으로 교체되는 일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우디 역시 임원진 개편으로 한국 시장 전략 재수립이 점쳐지고 있다.

 또 다른 시각은 '한국적 정서 부재'의 우려다. 효율을 내세워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갈등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과도한 실적주의로 흘러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외국 임원에게는 낯선 한국 내 활동이 본사의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돼 실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

 이와 관련,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최근 오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우디코리아 48명의 임직원 중 외국인은 4명에 불과하고, 이 숫자를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외국인 임직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사안을 평가하고, 한국인 임직원은 지역시장 특성을 대표한다. 양측의 조화는 분명 '1+1>2'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늘 사람이 자산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수입차 관계자는 "아우디코리아 임원이 모두 외국인으로 교체되는 것은 아우디가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굉장히 큰 그림으로 접근하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한국 정서가 강조되는 영업 분야를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임원이 가진 장점도 분명하지만 가끔 한국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단점도 있다"며 "특히 성과 위주 정책을 펼칠 경우 판매사 관계 등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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