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가격을 두고 프랑스 PSA 본사와 조율에 한창이다.
27일 한불에 따르면 그랜드 C4 피카소가 최근 프랑스를 비롯 유럽 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자 본사가 한국 물량 배정 및 수출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플래그십 DS5 출시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셈이다. 게다가 PSA는 당초 3월 한국 출시 예정이던 C4의 한국 수출 일정을 3월부터 예정, 사실상 일정을 미루자는 방안까지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한불모터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즉시 프랑스 PSA 본사를 방문, C4의 수입 시기와 가격 조정 등에 나선 것. 선적을 앞당기는 한편 물량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그랜드 C4 피카소는 올해 시트로앵 판매를 이끌 차인 데다 향후 도입할 다른 신차 가격의 기준이 된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 설정을 위해 본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편의품목 등 제품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 C4 피카소는 7인승 디젤 MPV다. 최근 아웃도어와 비즈니스 밴 수요가 늘자 한불이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차다. 현재 수입 미니밴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 가솔린 차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C4 피카소는 디젤의 고효율을 적극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급 편의품목도 경쟁력으로 꼽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불이 상품성을 자신하는 만큼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려 있다. 경쟁 차종인 수입 가솔린 미니밴의 국내 가격이 4,000만원 중반에서 5,000만원 초반인 만큼 적어도 이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 실제 상품 개발 당시 판매 일선에선 4,000만원 중반의 엔트리급 요청이 있었지만 국내에 도입될 엔진이 유로6 기준의 '블루HDi 150'으로 확정되면서 가격 부담 요인이 발생했다. 해당 트림의 유럽 현지 가격은 3만7,000유로(한화 약 5,400만원)에 달한다. 편의품목을 조정하고 본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도 한불이 취할 수 있는 조정 폭은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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