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로라 공주’는 끝났지만 ‘배우 정주연’은 남았다

입력 2014-02-07 10:34  


[윤희나 기자] 배우 정주연은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끝내고 나니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다는 그녀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오로라 공주’는 시작의 문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신인다운 풋풋함과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2009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출연은 두 번째지만 그 안에서 누구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오로라 공주’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바빴다. 처음 극중 캐릭터는 기자였지만 곧 배우가 됐고 성격 역시 처음에는 악녀였지만 나중에는 천사표가 됐다. 한 작품에서 멜로, 시트콤, 복수극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한 것. 그녀는 “여러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배우 그리고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정주연을 만났다. 아직 배우라는 직업의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정주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오로라 공주’가 종영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끝났다는 사실이 안 믿겼다. TV로 마지막 회를 보니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 오래 준비했고 정말 열심히 했던 작품이라 애착이 더욱 많이 갔다. 하지만 끝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빨리 털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못했던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이제 ‘오로라 공주’는 추억으로 남았다.

Q. 드라마 했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쉬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 

드라마 후 이미지를 바꾸려고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키는 크지만 힘이 없어서 운동을 통해 건강미 있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 평소 전지현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그녀의 초창기 모습처럼 청순하지만 건강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가진 모습이 되고 싶다.

Q. 드라마가 시청률은 높았지만 그만큼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부적인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주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었다.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많긴 했지만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결속력이 생겼다. 연기를 맞춰보고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촉박해서 주위의 소리를 들을 여유조차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끼리 더 똘똘 뭉쳤던 것 같다. 

Q. 극중에서 박지영 역을 맡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기자에서 배우, 악역에서 천사표까지 급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어땠나

드라마 안에서 시트콤부터 복수극, 멜로, 배우부터 기자까지 팔색조 같은 캐릭터를 맡았다. 처음에는 밉상이었지만 나중에는 천사표가 되기도 했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을 수 있어 재밌고 감사했다.

사실 대본을 받을 때마다 극중 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하다 보니 대본만 봤을 때는 연기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내용보다는 캐릭터에 중심을 잡고 진정성있게 연기하다 보니 다양하게 표현되더라.

Q.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스타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이런 부분을 기대했을 것 같은데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는데 사람들이 나를 알아 볼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반갑고 고맙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더욱 새롭다. 사인이나 사진 요청도 많아서 요즘엔 길거리에 나갈 때도 신경 쓰게 되더라(웃음)

Q. 이번 드라마로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드라마가 끝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큰 산을 넘고 나면 예전에는 크게 느꼈을 법한 상황들이 지금은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보고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 특히 드라마에서 선생님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지켜보면서 급한 성격도 많이 고쳤다. 또 예전에는 흘려보냈을 것들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졌다.


Q. 정주연에게 ‘오로라 공주’는 어떤 의미인가

‘오로라 공주’는 시작의 문을 열어 준 작품이다. 그만큼 큰 산이었고 나의 연기 생활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Q.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어렸을 때는 내 생각을 말하는데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고등학교 진학할 때 예술고등학교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서점에서 연기에 대한 책 한권을 사서 독학했다. 연기를 글로 배운 셈이다(웃음)

예고를 간 후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로 빠져들었고 소심했던 내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에 희열이 느꼈다. 지금 생각해도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지 왔다.

Q. 배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연기가 재밌다. 극중이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이 일반인들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는 직업이라서 매력적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더 열심히 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혹시 지금 방영하는 드라마 중 탐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지금까지 부잣집 딸 역할만 계속해왔다. 앞으로는 털털하고 수수한 역할을 맡고 싶다. 가난한 대학생이지만 발랄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역할을 하면 잘 할 자신 있다. 지금 방영 중인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여배우지만 굉장히 털털하고 코믹스러운 연기가 매력적이다.

Q. 배우치고는 키가 큰 편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위 사람들이 말하기를 반전 매력이 있다고 한다. 얼굴만 봤을 때는 어려보이고 순진한 소녀다운 느낌이지만 키나 골격이 커서 몸매는 좀 더 성숙한 느낌이라고. 어렸을 때는 이런 것들이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장점으로 생각하려고 한다(웃음)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4~5년 동안 이 질문의 답을 계속 생각했지만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다. 아직은 더 경험하고 부딪쳐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식상한 답이 되겠지만 남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배우, 사람들에게 잊혀 지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고 있는 중이다.

Q. 최종 꿈에 대해 말해준다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윤희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경성
의상: 핑키걸, 나인걸, 드랑, 모스아일랜드
주얼리, 슈즈: 리치봉, 탠디
시계, 소품: 베카앤벨, 클푸 
헤어: 스타일플로어 수 수석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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