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하이브리드카, 디젤차 돌풍 잠재울까

입력 2014-02-21 01:55   수정 2014-02-21 01:55


 최근 국내에 디젤차 돌풍이 거세다. 특히 독일차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주춤했던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두 차종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디젤차 열풍은 숫자로 입증된다. 지난해 아우디가 국내에 판매한 2만44대 중 디젤차는  1만6,298대로, 81%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2년의 60%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BMW도 지난해 디젤차 판매대수가 2만6,432대로,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2012년의 71%와 비교하면 디젤차 바람이 거셌던 셈이다. 디젤차가 대부분인 폭스바겐은 여전히 93%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지난 2012년 6,342대에서 지난해 5,835대로 줄었다.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4.8%에서 지난해 3.7%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감소는 토요타의 부진에서 기인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는 2012년 4,114대가 판매됐으나 지난해 2,257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렉서스는 상황이 다르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 3,365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000대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하이브리드카의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토요타는 판매정상화를 위해 올해 토요타으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집중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없애는 데 주력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가격이 비싸다는 오해를 해소할 계획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에 사용하는 고전압 배터리는 영구적으로 쓰는 것”이라며 “중간에 교체하는 일은 전혀 없고, 지난해까지 판매한 글로벌 누적 600만 대의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배터리 문제를 일으킨 차는 1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카 사용자들의 입소문도 활용키로 했다. 프리우스 차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이용자의 상당수가 도심 내 고효율을 높이 평가했다”며 “프리우스의 경우 도심 기준 표시효율이 ℓ당 21.7㎞이고, 캠리 하이브리드는 17.1㎞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부진했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잇따라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은 건 호재로 꼽힌다. 그 만큼 하이브리드카의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2012년 2만7,6000대였으나 지난해 2만1,700대로 줄었다. 그러자 기아차는 최근 K5와 K7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500h와 700h를 투입,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500h와 700h의 도심 효율은 ℓ당 각각 16.2㎞와 15.4㎞다.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도심 주행을 감안하면 고효율인 셈이다. 현대차도 조만간 내놓을 LF쏘나타에 구형보다 효율을 대폭 개선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을 기대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가솔린 하이브리드카가 주목받다가 디젤차로 수요가 옮겨 간 지 3년 정도 지났다"며 "소비패턴 주기로 볼 때 다시 하이브리드카로 관심이 쏠릴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카로 시선을 바꾸려면 가장 큰 장점인 도심에서의 고효율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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