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났다. 자동차도 계속되는 한파와 꽃샘추위 등 악조건을 버텨내고 봄을 맞이할 시점이다.
▲출발 전 10분만 투자하라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엔진 마모가 심하다. 또 주행 전후 온도차이가 커서 곳곳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온의 오일과 액체류가 흐르는 탱크 및 파이프 등은 반드시 점검한다.
우선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액, 냉각수 등 주요 오일 및 액체류의 잔량을 확인한다. 주행 품질은 물론 안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오일 등이 부족할 때는 즉시 교환 및 보충해야 한다. 출발 전 차를 잠깐 옆으로 이동한 후 주차했던 자리에 기름이 흘러 내린 흔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요령이다. 파이프나 연결 부위에 흰색 앙금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상이 있다면 즉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 브레이크 액 점검도 필수적이다. 브레이크 액은 패드와 함께 제동력을 유지하는 걸 돕는 액체다. 패드가 마모된 만큼 액체가 공간을 채운다. 브레이크 액이 정상 범위가 아니라면 교환이 필수적이다. 이때 브레이크 패드의 상태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튼튼한 하체, 안전운행의 첫걸음
차체 하부는 지면과 직접 맞닿는 만큼 피로가 가장 많이 쌓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겨울철은 노면 상태가 불규칙하고 오염물질도 많아 하체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풀리는 시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타이어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낮췃다면 다시 적정수준으로 채워야 한다. 최근에는 주유소에 공기주입기를 비치하는 경우도 많아 운전자가 직접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다. 타이어 측면이나 차에 표시된 적정 공기압을 참고하되 일반적으로 기재된 수치의 80% 정도가 적정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밖에 겨울철 추운 날씨에 타이어 고무가 딱딱해져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니 외관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서스펜션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전문 정비소에서 바퀴 정렬상태 및 각 연결 부위 등을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다. 동시에 브레이크 계통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의 교환주기는 일반적으로 주행거리 4만㎞이며, 매 1만㎞마다 이상 여부를 살펴야 한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가 고온과 저온을 오가며 손상 및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교환주기가 아직 남아있다 하더라도 하체 점검 시 함께 확인해주는 게 좋다.
▲꼼꼼한 세차, 차 관리의 첫 걸음
추운 겨울 동안 세차는 물론 실내외 위생관리에도 소홀해지기 쉽다. 겨우내 눈길을 달린 자동차는 곳곳에 오염물질이 쌓여 차체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매년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꼼꼼한 세차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하체와 타이어 주변은 직접적인 오염이 심해 고압세차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도장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는 겨울에는 도장이 벗겨지거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장기적으로 차체 부식 등 심각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세차 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실내에도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내부가 청결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번식해 탑승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동차용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나 전용 세정제로 닦아주는 게 좋다.
에어컨의 경우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통풍구 먼지를 제거한다. 이후 탈취제나 살균제 등으로 소독하고, 필요한 경우 필터를 교체하도록 하자.
▲와이퍼 점검은 필수
와이퍼는 교체주기가 빠른 소모품 중 하나다. 계절별 기온차이가 크고 눈비가 잦은 국내 환경에서는 고무로 만들어진 와이퍼가 오래 버티기 어렵다. 와이퍼 고무날 오염이나 경화 상태를 확인하고, 소음이 심하거나 세정 성능이 떨어졌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이밖에 교체 시 와이퍼 암의 정렬 상태도 함께 점검하는 게 좋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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