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동차 디자인, 동물을 형상화 하는 이유

입력 2014-02-20 12:45  


 흔히 사람을 처음 만나면 누군가와 닮은 구석부터 찾게 된다. 유명 연예인 또는 주변 지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분명 어떤 것을 닮아있으며, 또 캐릭터화 돼 있다. 아무리 새로운 디자인이 나와도 결국 낯설지가 않은데, 그 모티브는 주로 동물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






 흔히 자동차 전면부를 봤을 때 헤드램프는 눈, 라디에디터 그릴은 코나 입에 비유하곤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동물 모습을 구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잘 생긴 차'로 꼽히는 차들은 맹수처럼 날카롭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갖기 마련이다. 빠른 속도로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동물 캐릭터가 은연 중에 내포돼 있다는 얘기다. 독수리를 닮은 헤드램프를 가진 과거 BMW 5시리즈(E60), 맹수의 표정을 담은 인피니티 Q50 등이 디자인에 있어 호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가 동물을 닮은 건 비단 전면부 뿐만이 아니다. 옆모습도 마찬가지다. 멈춰 있지만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역동적인 느낌은 사냥에 나선 맹수를 닮았고, 때론 여성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형태는 빨리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 스포츠카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공기 역학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덕분에 평범한 세단도 최근엔 아우디 A7, 메르세데스-벤츠 CLS 같은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쿠페형 스타일이 등장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는 추세다.






 또한 디자인은 보기에 멋지거나 아름다워야 하지만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성질도 갖는다. 50년 넘는 역사를 가졌지만 기본적인 차체 형태는 변함 없는 포르쉐 911은 리어 펜더가 맹수의 허벅지를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포르쉐 911 터보의 경우 엔진,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흡기구를 뚫기도 한다. 






 그리고 자동차 뒷 모습은 사람들이 차를 볼 때 가장 오랫동안 보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메이커에서도 디자인 작업 시 중요하게 다룬다. 전면부와 같이 램프류를 눈에 비유하는데, 현대차 1세대 아반떼는 테일램프가 '고양이 눈'을 닮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물론 조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램프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재규어 XJ, 푸조 3008은 맹수가 햘퀸 듯한 붉은 LED를 테일램프에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무언가를 닮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자동차의 경우 필요성에 따라 동물 모티브를 가져온 반면 비행기는 유선형의 새를 닮고, 선박은 고래를 닮는다. 달리고, 날고, 떠 다니는 동물이 기계 디자인에서 여전히 주목받는 배경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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