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2010년 “여자는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옷을 입는가?”라는 엉뚱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주제로 패션블로그 ‘맨 리펠러’를 시작한 린드라 메딘.
이 질문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누구나 따라하기 쉽지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 것들을 표현하는 데에 능하다. 패션에서도 글에서도.
세계 톱100위의 패션블로거 사이에서도 순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그는 개성이 강한 옷부터 심플한 옷까지 다양한 믹스매치 스타일링을 즐긴다. 또한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수페르가, 대니조 등의 유수한 패션브랜드들과의 협업은 물론 모델, 디자이너, VMD, 컨트리뷰팅 에디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중인 그의 스타일링에 뉴욕은 지금 집중하고 있다.
■ “패션을 분석할 만큼이 되지도 않고 잘 몰라요”
작가 출신으로 발 빠른 패션뉴스는 물론 위트 넘치는 글 솜씨로 미국의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에게도 인정 받은 능력자인 린드라 메딘.
유머러스한 글솜씨와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까지 갖춘 그가 패션계에서 짧은 시간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20대 중반의 큼직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어떤 스타일이든 자유롭고 익살스러운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시킨다. 초기에는 전적으로 혼자 블로그를 구성시켰지만 지금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패션에 대한 분석을 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에서도 느껴질 수 있듯 패션에 대한 그의 시각은 겸손하다. 또한 자유롭다. 포멀한 재킷에 비니를 착용하는가 하면 여성스러운 블라우스 니트에 과감한 스트레이트 진을 매치하는 그의 패션에는 규정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 타고난 감각 속 노력의 흔적
하지만 린드라 메딘의 스타일링을 단지 타고난 감각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그의 블로그를 구경하다 보면 스타일링은 위트 넘치는 감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
그의 작업에는 항상 유머가 깃든다.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두 가지의 사진을 이어 붙이는데 그 속에 캐릭터를 삽입하거나 또는 같은 컬러의 아이템으로 하나의 사진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컬렉션을 보면서 연상했던 캐릭터를 사진의 모퉁이에 삽입시키는 것과 같은 센스가 그것이다.
그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유머러스한 편집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생각을 진솔하게 공유한다.
성공하는 이들에게는 이유가 있다고 했던가. 그의 성공비결과 스타일링 비법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먼저 그의 글에 빠져들 것을 추천한다.
■ 슈즈홀릭을 뛰어 넘어 액세서리홀릭까지
린드라 메딘의 세계를 살펴보면 그는 슈어홀릭임을 밝힌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즈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도 즐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보헤미안 감성, 꾸띄르적인 감성, 러블리한 감성까지 모든 무드가 총출동된다.
가장 기본적인 너클링부터 과감한 너클링까지. 어쩌면 그의 스타일링의 전체적인 평을 내릴 때에는 과감한 액세서리 레이어링과 슈즈가 필수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또한 전체적인 무드를 무심히 매치시키는 그의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은 슈즈의 선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스터드가 많이 박힌 강한 느낌의 힐부터 우아한 룩에나 어울릴 법한 퍼가 트리밍된 힐의 선택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그는 이 슈즈들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스타일링으로 풀어내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 분명하다. 가령 보이프렌드룩에 드레곤 힐을 매치시키거나 스텔레토 힐을 매치시키는 것과 같은.
앞으로도 그의 끝없는 믹스매치 스타일링은 계속될 것이고 팬 층은 확대될 것이다. 이미 다양한 셀러브리티들과 작업하고 있는 그지만 뉴욕을 뛰어넘어 더 다양한 무대에서 잇걸로 자리잡을 그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린드라 메딘 공식 블로그 ‘맨 리필러’ 및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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