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패션] 희망찬 냉정함, 쓸쓸한 신뢰감. 아이러니한 ‘블루’

입력 2014-03-19 11:05  


[이미주 기자] 미국의 세계적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 패션 업계의 유행 색채로 다즐링 블루 컬러를 선정했다.

‘청마의 해’와 맞물려 국내에서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색상으로 꼽히는 다즐링 블루 컬러는 네이비가 섞인 듯 한 은은한 계통의 파란색이다. 블루 컬러의 연상 이미지는 하늘, 바다, 희망, 차가움 등으로 그간 여름에 유독 사랑받아왔던 색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란색이 주는 진취적인 느낌과 신뢰감으로 계절에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청마의 해를 맞아 올 봄, 여름에도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침착하고 이지적인 냉정함, 총명함, 희망과 평화를 상징해 새로운 도전과 자유를 의미하는 파란색은 특정 집단이나 연령에 구분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색이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색상 선호도가 가장 높으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수 담고 있다. 

감각과 열정을 자극하는 레드 컬러와는 반대로 블루는 균형과 조화의 색으로 심장 운동을 느리게 하며 신경 흥분을 가라앉힌다. 상쾌함, 신선함, 물, 냉정함 등의 이미지에서 오는 침정 효과로 심신의 회복력을 돕는 파란색은 높은 선호도만큼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하고 심플한 스타일링에 블루 컬러 아이템 하나만 더해도 전체적인 룩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또한 톤과 세부적인 계열의 컬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톤, 헤어 컬러 등을 고려해 잘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울리는 색상의 사용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지만 어울리지 않는 색상 톤으로 스타일링 했을 경우 따로 노는 느낌과 함께 색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블루 컬러는 신뢰와 지적인 느낌을 주는 색이지만 쓸쓸함과 냉정함, 차가움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진다. 어울리지 않는 톤의 블루 컬러를 이용해 스타일링을 연출했을 경우 맑고 선명한 블루 컬러가 냉정하고 쓸쓸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비비드한 색감의 솔리드 블루 컬러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블루를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한 패턴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한 체크 패턴이나 지그재그 무늬도 블루 컬러가 가미되면 환하고 센스 있는 느낌을 준다.

■ 디자이너 컬렉션에 사용된 블루 컬러 


푸시버튼의 2014 S/S 컬렉션은 독특한 이단아적 발상을 유지하며 유쾌한 패턴 플레이와 컬러의 사용으로 명랑하고 쾌활한 느낌을 웨어러블하게 표현했다.

위트 넘치는 캐주얼룩을 제안한 푸시버튼은 린넨, 니트, 실크 자카드 등의 소재를 맑고 청량한 스카이 블루 컬러와 맵시 있게 엮어 표현했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과장된 셔링 디테일과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 드레시한 린넨 데님 등은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상봉의 2014 S/S 컬렉션은 무궁화를 테마로 전개됐다. 부드러운 조형미를 연출한 슬리브의 화이트 재킷과 블랙 스커트 셋업으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독특한 점은 테마인 무궁화를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한 방법. 다양한 색상과 한국적인 실루엣을 사용해 무궁화를 옷에 담은 이상봉의 컬렉션에서는 블루 컬러가 사용이 두드러졌다.

입체적인 구조의 블루 컬러 무궁화 패턴 드레스는 지오메트릭 효과를 연출하여 감각적인 조형미를 과시했으며 패턴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듯한 코트는 물을 머금은 듯 한 짙은 블루 컬러가 인상적이다.


캘빈클라인의 2014 봄 남성 컬렉션의 런웨이는 다양한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스포티브한 아이템들의 향연이었다.

돋보인 것은 단연 블루 컬러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 아쥐르, 코발트, 네이비, 스카이 등 수많은 블루 계열의 톤을 사용해 다른 톤의 블루와 매치하거나 재해석했다. 신선한 감각으로 풀이한 클래식한 남성복에 스포티즘 정신을 더해 세련미와 모던함이 느껴진다.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전개한 발렌티노의 2013-14 F/W 컬렉션의 테마는 ‘사적인 관능에서 비롯된 여인상’이었다. 차분하고 고요한 여인들의 초상을 그려내며 디테일과 소재, 패턴을 이용해 엄격하면서도 섬세한 여성성을 강조했다.

짙은 코발트 블루와 대비되는 화이트 컬러의 넓고 둥근 펀칭 디테일 칼라와 유려한 실루엣의 섬세한 패턴 롱 드레스는 차분하면서도 관능적이다.

■ 블루 컬러 스타일링을 선택한 스타들


이연희는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유니크한 패턴이 돋보이는 원피스로 화사하고 청순한 공항패션을 완성했다. 간결한 실루엣과 테이핑 처리된 듯 한 디테일, 밑단 옆부분의 트임이 독특하다. 그레이 컬러가 살짝 가미된 듯 한 탁한 스카이 블루 머플러, 부츠와 함께 매치해 에스닉한 무드를 더했다.

강소라와 정은채는 비비드한 코발트 블루 컬러를 이용하여 컬러 포인트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앙고라 니트에 숏팬츠를 매치한 강소라는 심플한 아이템 매치와 적절한 액세서리의 사용으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 정은채는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블루 컬러 롱 스커트를 화이트 톱과 매치해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룩을 완성했다.

정려원은 데님 소재의 독특한 팬츠 투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화이트 블라우스, 클리퍼와 센스 있게 매치하고 옐로 컬러 클러치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소매와 팬츠의 밑단을 롤업해 귀여운 느낌까지 더했다.
 

레드 카펫에서 블루 컬러의 드레스는 오묘하게 돋보이는 신비한 힘을 가진다. 이채영은 오프숄더 롱 드레스로 우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소재의 광택과 간결한 실루엣이 심플하면서고 고혹적인 느낌을 준다.

임수정과 전혜빈은 레이스 소재가 돋보이는 짙은 블루 컬러의 드레스로 ‘여신 분위기’를 강조했다. 플로럴 모티브의 디테일과 머메이드 라인이 흔하지 않은 청순미를 발산한다. 전혜빈은 반짝이는 비딩 처리가 화려한 드레스에 과감한 트임을 더해 섹시함을 강조한 여신룩을 선보였다.

김선아는 블랙과 코발트 블루 컬러가 조화로운 드레스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블랙 컬러의 슈즈가 드레스의 포인트 컬러와 조화롭게 어울려 자연스러운 통일감을 부여해 준다.

끊임없이 돋아나는 스트레스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때, 꽉 막힌 도시의 분주함이 답답할 때, ‘뜨거운 가슴에 차가운 머리’가 필요 할 때. 늘 침착하고 차분할 수만은 없는 생활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주는 것은 커피만이 아니다. ‘컬러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오늘, 지친 심신을 파란색에 기대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bnt뉴스 DB, 트렌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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