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시스루] 연예가 연상연하 신드롬, 문제가 되나요?

입력 2014-03-21 16:46   수정 2014-03-21 16:45


[김예나 기자] 요즘 연상연하 커플들의 나이차는 ‘장벽’이 아니다. 연예가 속 현실상황이든, 허구를 품은 드라마든, 연상연하의 존재감은 점점 더 비중있는 추세가 되어가고 있으니.

타이틀롤을 맡은 남녀 배우들의 나이차를 보면 한 자리 숫자는 기본, 띠 동갑은 애교처럼 보인다. 이들은 세월과 나이의 간극을 초월하여 연인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상하게 어색하지가 않다.

최근 안방극장에 캐스팅된 여배우들을 보면 여자 배우가 남자 연기자의 나이를 훨씬 앞지르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깨고 있는 것.

허나 연상연하 트렌드가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녔다.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 배우 한가인과 김수현은 실제로 6살 차이가 났다. 당시 한가인의 대단한 미모에도 불구하고 완전 동안을 자랑하는 김수현으로 인해 두 사람은 미스 캐스팅이라는 오명을 안고 드라마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완벽한 호흡과 연기력으로 두 사람은 남녀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드라마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그 시작만큼은 순탄치 않았다. 

■ 스타 연상연하 부부, 솔직하게 마주하다  


연예계란 참으로 개성 강한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다이내믹한 일들이 혼재하는 곳이다. 일반인에 비해 더욱 개방적이고, 소위 쿨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깊었지만 요즘 연예계는 솔직당당함이 최고의 매력으로 꼽히는 시대. 연상연하커플에 대한 우려와 곱지 않은 시선들은 솔직함이 무기인 스타커플들로 하여금 유연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연예계 대표 연상연하 부부 커플에는 배우 김가연과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커플들은  결혼 전부터 공식 연인 선언을 해 대중의 눈길을 끈 케이스. 각각 8살, 9살이라는 나이차에 대한 대중들은 호불호가 크게 갈렸지만 진실된 모습을 꾸준하게 보이며 대중들과 마주했고 일종의 선입견들을 떼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전도연&조인성(2002)부터 김희애&유아인(2014)까지 


2002년 SBS ‘별을 쏘다’ 배우 전도연과 조인성(8살),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김선아와 현빈(7살), 2006년 ‘여우야 뭐하니’ 고현정과 천정명(9살), 2012년 ‘더 킹’ 하지원과 이승기(9살) 등이 대표 연상연하 커플.

연상연하 배우 캐스팅이 탄력을 받은 것은 20대 여배우 기근현상과 맞물린다. 한 작품을 혼자서 이끌 수 있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30대 여배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감이 높아진 것이다.

현실 속 연애 트렌드도 연상연하에 대한 인식을 유연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한 결혼 정보회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해 미혼남녀 5명 중 4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8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새로 시작하는 두 편의 드라마 모두 연상연하 커플이 등장하는데 이 커플들의 나이차이는 그간의 기록들을 파격적으로 앞지른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는데 두 사람이 나이차는 19살. 타이틀 롤을 맡은 두 배우는 격정적인 멜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배우 엄정화와 박서준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역시 두 배우는 실제 19살 차를 초월했다.

tvN ‘마녀의 연애’ 김지연PD에 따르면 “로맨스물의 가장 큰 과제는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기 때문에 현 시대의 연애 트렌드를 잘 반영해야 한다”면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연상연하 커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의 인식 속 연상연하 커플이 자연스레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정리하자면, 경험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은 남자 배우로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기댈 수 있다는 점이 연상 여배우들과의 호흡을 큰 메리트로 여기는 점일 터. 더불어 나이차를 무색하게 하는 비주얼의 조화, 안정적인 연기호흡도 드라마 속 연상연하 신드롬을 공감케 하는 요소가 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 말 뜻처럼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연상연하 커플들의 ‘나이차이’가 ‘사랑’을 뛰어넘으며 하나의 좋은 보기가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JTBC, CJ E&M,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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