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시스루] ‘1박2일’ ‘무도’ ‘아빠 어디가’ 남자들의 리얼 예능 바람이 분다

입력 2014-03-23 07:00  


[최미선 기자] TV 예능에 남자 바람이 거세다.

최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한도전’ MBC ‘일밤-진짜 사나이’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 소위 좀 잘나간다 싶은 예능들은 남자들이 무리지어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남성들은 무리지어 TV에 나와 무엇을 할까. 그들은 그저 일상의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무한도전’은 매주 다른 주제를 통한 남자들의 리얼 예능을 보여주고 ‘진짜 사나이’는 군 입대한 남자들을 일상 그려내며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여행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남자들의 하루를 통째로 들여다 볼 수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와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tvN ‘꽃보다 할배’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니 말 다 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스란히 담아낸 ‘남자들의 리얼 예능’은 왜 줄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한때 예능에는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바람이 불었다. 시청자들은 작위적이지 않은 리얼한 상황 속의 웃음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리얼보다 더 리얼한 ‘관찰형’예능이 등장하게 된 것. 관찰형 예능이란 종전의 리얼을 극대화시킨 예능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더 리얼해진 관찰 예능은 방송과 현실의 접점을 허물었고, 연예인들은 시청자들에게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가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이때 드러나는 인간적인 매력들은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관찰 예능은 제작진의 개입이 일절 없다. 출연자들의 행동과 말만 오롯이 카메라에 담긴다.  이러한 흐름은 비교적 사생활 공개가 자유로운 남성들에게 훨씬 더 유리했다.

예를 들어 하루를 통으로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의 제약이 보다 많을 수밖에 없고, 사생활 노출 부분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이 꺼려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반해 남성들은 자유로워도 너무 자유롭다. ‘1박2일’에서는 샤워하러 들어간 출연자의 상반신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어떤 몸 개그라도 거리낌이 없다. 또한 방귀처럼 생리적인 현상을 그대로 방송에서 보여주고, 더러운 집안이나 막 자고 일어난 얼굴 등 일상적인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는 대중에게 소위 잘 나간다 하는 연예인들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구나라는 위안을 얻게 하며 연예인들은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예능 분위기가 여성보다 남성을 앞세운 리얼 예능들의 등장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남성들만이 갖는 사회적·문화적 특성들도 남자 리얼 예능 인기 몰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진짜 사나이’는 남성들이 가야하는 군대 속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상황들을 보여준다. 군대는 남성들은 살면서 꼭 가야하는 곳이지만 여성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이다. 남성들은 이곳에서 고된 훈련 속에 피어나는 전우애와 극기를 보여준다. 이것은 남성들에게는 공감으로, 여성들에게는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청 가능한 고리를 만들어 준다.

또한 보편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익숙한 일이다. 때문에 남성들이 모여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예기치 못한 웃음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여행을 떠난 낯선 장소, 낯선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를 노린 프로그램이 바로 ‘아빠 어디가’다. 이 프로는 아이들과 아빠만 떠난 여행에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남성들이 아이들을 돌봄에 있어 나타나는 미숙하고 서툰 부분들은 여성들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자들의 리얼 예능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들은 모두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관찰 예능은 리얼의 극대화다. 즉 자극적이고, 지나친 경쟁구도 속에서 이기고 지는 게 전부였던 예능에서 소소한 일상 속 발견 가능한 진실된 웃음이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남성들을 내세운 관찰 예능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중엔 자칫 재미를 위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겨날 수 있다. 앞으로 제작진이 고민해 나가야할 문제가 바로 이것일 터. 앞으로 남성들의 리얼한 모습들 속에서 얼마큼 더 훈훈한 웃음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남자 리얼 예능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MBC ‘일밤-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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