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ashion] 외설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는 작가, 유르겐 텔러

입력 2014-03-25 10:33  


[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유르겐 텔러는 유수한 상업사진을 찍으면서 이를 거친 느낌의 예술사진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이다.

플래쉬가 장착된 ‘콘탁스 G2’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며 그 속에 위트, 분위기, 공허함을 담아내는 그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포즈와 포커스에 제한된 선을 그어놓지 않기 때문.

보그 화보로 데뷔를 한 그는 마크제이콥스, 비비안웨스트우드, 셀린 등 유수한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작업을 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렇다면 유르겐 텔러는 어떻게 유수한 모델들과 브랜드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유르겐 텔러가 ‘모나리자’ 앞에서 두 명의 여성이 나체로 서 있는 사진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유르겐 텔러의 사진을 단순한 패션화보로 여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는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속에 뜻을 내포시키며 화보가 아닌 패션작품으로 승화시킨다.

1964년 독일에서 태어나 상업과 예술사진을 넘나드는 아티스트인 그는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많은 사진전을 열어왔다. 또한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사진전에서도 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의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런던으로 건너온 그는 무명 시절의 커트 코베인과 같은 세계의 유명한 뮤지션들의 사진을 찍으며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스타일리스트이자 아트 디렉터였던 베네티아 스콧과 사랑에 빠지면서 패션계에 발을 디딘다.

>> “만약 당신이 유르겐 텔러와 일한다면 패션을 두려워할 일이 없을 것이다”_빅토리아 베컴


인위적으로 꾸민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작가로 평해지고 있는 유르겐 텔러는 어떤 작품 속에서도 그만의 색을 잃지 않는다. 마크 제이콥스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로도 유명한 그는 스타도 평범한 사람으로 이끌어 내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또한 이것들은 브랜드의 광고사진 촬영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어려운 무언가가 아닌 쉬운 어떤 것으로 접근하며 친숙하면서도 거친 그리고 세련되면서도 외설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

모델 ‘크리스틴 맥매너미’의 누드에 베르사체라는 글씨를 새기며 대중적인 관심과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마크 제이콥스의 제안으로 레이블 캠페인의 사진 작가로 계약을 하면서 그와 캠페인 사진을 선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유수한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현재의 유르겐 텔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외설과 예술의 경계선


고정관념에서 아주 조금만 벗어난다면 멈춰있는 사진 속에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사소한 차이를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와 아날로그 카메라가 줄 수 있는 매력의 차이점과 카메라의 성능이 사진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카메라는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에 대해 결정해준다’고 말하는 그는 사진 속에 외설적인 느낌과 더불어 예술성을 깃들인다.

유르겐 텔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그는 여느 유명한 모델들을 만나도 그들의 평범한 매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마치 케이트 모스가 누워있는 수레 사진에 ‘유명한 그가 여기저기 끌려 다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예술성을 깃들이는 것과 같은.

자신의 작품을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올려놓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칭하게 만드는 유르겐 텔러. 그가 여러 브랜드들과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아마 다른 이들은 그려낼 수 없는 그들의 내면을 그려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유르겐 텔러 텀블러 및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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