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트래비스 “우리는 여러분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

입력 2014-03-27 15:53   수정 2014-03-27 15:51


[강주미 기자] 25일 화요일 밤, 트래비스가 팬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사했다.

브릿팝의 대가 트래비스 단독 내한 공연 ‘트래비스 라이브 인 서울(TRAVIS LIVE IN SEOUL)’이 25일(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트래비스의 따듯하고 감성적인 멜로디는 이날 또 다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7개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며 전세계 1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트래비스는 3개의 앨범을 정상(UK앨범 차트)에 올려 놓은 브릿 어워즈 최우수 앨범상을 포함, 3회의 브릿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영국의 대표 밴드이다.

트래비스의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2008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트래비스는 ‘Closer’를 부를 때 마다 한국 팬들이 선사하는 종이 비행기 이벤트의 감동에 흠뻑 빠진 이후, 2009년 첫 단독 내한공연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단독 내한 공연으로 팬들을 찾은 것.

이번 2014년 ‘웨어 유 스탠드(Where You Stand)’아시아 투어 일정에 한국도 꼭 포함시키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장의 라이트가 꺼지면서 설레임과 기대감에 가득 찬 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트래비스는 5년 만의 신작이자 한층 더 세련된 사운드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웨어 유 스탠드(Where You Stand)>의 첫번째 트랙 ‘마더(mother)’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경쾌한 멜로디의 ‘셀피쉬 진(selfish jean),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진 ‘파이프 드림(pipe dreams)’은 트래비스 보컬 프랜시스 힐리(Francis Healy)(이하 프란)의 감미로운 음색과 매력적인 눈빛으로 모든 관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무대를 이어가던 프란은 네번째 곡 ‘무빙(moving)’을 연주하기에 앞서 “우리는 여러분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We've never forgotten you)”라며 훈훈한 멘트로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러브 윌 컴 스루(love will come through)’에서 관객들에게 팔을 좌우로 흔들게 하고, ‘워닝 샤인(warning sign)’의 후렴구 멜로디를 함께 부르도록 유도해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트래비스는 공연 중간 중간 위트 있는 멘트와 땀을 닦은 수건을 팬들에게 던지기도 하고, 멋있는 연주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웨어 유 스탠드(where you stand)’공연 초반부에 프란이 스탠딩 객석으로 몸을 던졌고 스탠딩 객석에서 프란은 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며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선사했다. 

이날의 첫 ‘떼창’ 은 ‘리마인더(reminder)’이였다. 팬들과 함께 휘바람을 불며 시작한 이 곡에서 프란은 도입 타이밍을 놓치면서 팬들의 웃음을 터트렸고 더 큰 호응을 유발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연이어‘라이팅 투 리치 유(writing to reach you)’ , ’사이드(side)’ 공연이 이어졌고 트래비스의 대표곡 ‘클로저(closer)’의 시작으로 관객들 모두 기다렸다는 듯 주섬 주섬 종이 비행기를 꺼내 들거나 핸드폰의 동영상 모드를 켜 감동의 순간을 즐기기 위한 준비를 했다.


‘클로저’의 후렴부가 시작 되었고, 팬들은 어김없이 일제히 종이비행기를 무대를 향해 날렸으며 트래비스와 공연장의 모든 관객들의 얼굴에는 감동의 미소가 번졌으며 행복감으로 충만한 순간이 되었다.

2집 앨범 수록 곡 ‘턴(turn)’을 마지막으로 무대 뒤로 사라져 버린 트래비스를 향해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클로저’를 부르기 시작 했고 팬들의 귀여운 앙코르 요청에 무대위로 돌아온 트래비스는 “당신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멘트와 함께 ‘해피(happy)’를 첫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이어서 두번째 앙코르 곡으로 ‘플라워스 인 더 윈도우(flowers in the window)’를 트래비스 전 멤버들이 무대 중앙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훈훈한 무대를 연출했다. 팬들은 이 노래의 후렴구마다 꽃가루를 뿌리며 어김없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새로운 노래로 곧 돌아올게요. 당신들이 가장 사랑스러워요”라는 멘트와 함께  ‘와이 더즈 잇 올웨이즈 레인 온미(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마지막으로, 프란은 한국 팬들의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에 담으며 트래비스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3월의 화요일 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변함없는 감성적인 멜로디로 힐링을 선물해 준 트래비스. 그들과의 다음 만남이 기대된다. (사진 = 세나엔터테인먼트, travis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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