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해치백을 '핫 해치'로 부르는 것에 착안, 하이브리드 또한 '핫 하이브리드'가 떠오르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는 '고효율', '저탄소'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전기모터 성능이 향상되면서 고효율 못지 않은 고성능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특히 '핫 하이브리드'는 두 개의 동력 기술이 적극 반영돼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효율과 성능을 앞선 것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차종이 렉서스 CT200h F스포트다. '핫 해치'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핫 하이브리드'다. 직렬 4기통 1.8ℓ 가솔린 앳킨스 사이클 엔진에 두개의 전기모터가 포함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만으로 99마력,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 총 출력은 136마력이다. 수치상 동력 성능은 차이없어 보이지만 실차에 주행 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우선 F스포트 전용 스포츠 댐퍼로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주행 감각을 높였고, 서스펜션 세팅은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다운포스를 위한 F스포트 전용 앞뒤 범퍼와 F스포트 전용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했다. 스포츠 주행을 돕는 F스포트 전용 시트는 목뼈 손상 방지 시스템을 결합했다. 그러면서도 효율은 복합 기준으로 ℓ당 18.1㎞로 매우 높다.
인피니티가 내놓은 Q50 하이브리드 역시 '핫 하이브리드'의 전형이다. 하이브리드지만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고성능 유전자가 가미됐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불리는 해당 기술은 1모터 2클러치 방식이며, 1개의 모터가 발전기, 스타팅 모터, 토크 컨버터, 아이들 스톱 등의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일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가 간단해 가볍고, 엔진 내구성 향상 등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V6 3.5ℓ 가솔린 엔진에 50㎾급 전기 모터를 더했다. 각각 306마력과 68마력을 낸다. 시스템 총 출력은 364마력이다.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0→100㎞/h은 5.1초이며, 복합 기준 ℓ당 12.6㎞에 달하는 효율도 강점이다.
포르쉐 또한 '핫 하이브리드'에 적극 동참할 태세다. 2/4분기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한 것. 최고 316마력을 내는 V6 3.0ℓ 가솔린 엔진에 95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더해 총 401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 270㎞/h를 낸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 포르쉐 범용 충전기(AC)를 통해 완충까지 2시간30분이 걸린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완충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브리드는 효율만이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고성능이 함께 부각되는 중"이라며 "하이브리드가 성능과 효율, 친환경성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만족하는 차로 떠오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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