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기자]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다. 5인조 아이돌 그룹 언더독은 자칭 ‘패배자’로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설명했다.
‘언더독 이펙트(Underdog Effect)’는 사전적인 의미로 약자라고 풀이된다. 약자의 승리를 바라고 응원하게 되는 심리를 일컫는다. 승리자에게서 느끼는 열패감 말고 패배자에게서 위안과 희망을 얻고 함께 꿈을 쟁취해 나가자는 언더독 멤버들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했다.
무용 선생님을 하던 리더 시율이 가수를 하겠다는 스틸로를 만나 팀을 결성하기로 하고 그 이후 독립영화에서 함께 출연해 우연히 만난 후크를 만났다. 충완과 후크는 오디션을 통해서 팀에 합류했다. 각자의 끼가 충만한 청년 5명이 정제되지 않은 채 만나 이젠 가족같은 하모니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성향도 성격도 잘하는 것도 모두 다른 이 다섯명의 멤버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입담으로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금껏 한 번도 멤버들끼리 싸운 적이 없다는 아이돌 그룹 언더독은 인터뷰 말미에는 자리를 비로소 서로에게 서운한 점 까지 쏟아냈다. 여느 20대 청년과 다름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에 앞서 촬영이 시작되고 멤버들은 각자 머리를 매만졌다. 굳이 피팅룸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이 여느 20대 청년들과 다를 게 없었다. “무대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촬영할 대는 유난히 어색하다. 포즈나 표정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시율)”며 머쓱해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Q. 멤버들 각자의 경력이 여러 방면으로 뛰어나다. 언제부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
충완 친형이 랩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특기는 춤이다. 노래는 가수로서 당연히 잘해야 하는 부분이고 춤은 개인적으로 연습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미루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노래도 하고 춤도 배우면서 구체적으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그 당시에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춤과 노래는 정말 자신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즈음 좀 더 힘을 냈다.
후크 가수가 되기 전에는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면서 안티팬들을 끌고 다녔다. (KBS2 드라마 ‘꽃보다남자’에 출연했다던데?) 구혜선씨 얼굴을 호박전이라고 얘기를 하고 다녀서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음악적으로는 예술을 통합적으로 보는 편이라 독립영화, 작사, 안무창작 모두 관심을 가지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다가 독립영화에 같이 출연한 리더 시율을 만나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스틸로 어릴 때부터 랩을 좋아해서 즐기고 언젠간 랩퍼가 돼야지 하는 막연한 꿈을 키워나갔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연습을 한다. 작사와 작곡을 겸할 수 있는 올라운드 엔터테이너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시율 원래 댄스스포츠를 하면서 현대 무용이나 전국 무용제 같은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 무용은 동작이 커서 무대 안무와는 다른 점이 있다. 새로운 걸 배워가면서 재미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이 깨달았다. 새로운 안무에는 현대무용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한다.
Q. 신곡에 대한 이야기. ‘손을잡아’는 무슨 노래?
시율 현실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해줄 수 있는 내용이다. 후크가 작사를 전부 맡아서 했다. 그룹 이름인 ‘언더독’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고 멤버들도 만족하고 있다.
후크 신곡 ‘손을잡아’는 독립영화에 OST로 채택됐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극장에서 상영도 될 예정이다. 캐스팅도 확정 됐고 촬영은 곧 시작할 예정이다.
충완 노래 부르기에 좋은 발음의 가사가 아니라서 좀 힘들긴 하지만(웃음) 내용 자체는 마음에 든다. 차분한 멜로디에 보컬이 돋보이는 음악이다.
Q. 튜터링 같은 경우는 누가 하는가?
시율 안무는 멤버들이 짜는 편이다. 워낙 재능있는 멤버들이 많아서 안무나 작사, 작곡은 거의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멤버들끼리 돈을 모아서 합숙소 월세도 내고 보컬도 배우러 다닌다.
후크 작사는 내가 하지만 안무나 무대의상 같은 경우에는 리더를 비롯해 춤에 일가견이 있는 멤버들이 짜고 이를 같이 맞춰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Q. 합숙을 한다면 전체적인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연애나 사생활적으로
시율 웬만하면 연애는 하지 않는 걸로 방침을 정했다. 지금 이 시기가 우리 그룹에게 있어 중요한 시점이라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다들 이에 동의하고 열심히 그룹활동에 매진하는 중이다.
스틸로 연애 대신 숙소에서 유기묘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유키라고 지었는데 일본어로 하얗다는 뜻이다. 보호센터에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충완 남들은 그룹명 답게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했는데 우연히 유기묘 보호센터에서 눈이 아파서 힘들어하는 고양이를 보고 바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안약도 사서 넣어주고 예쁘게 기르고 있다.
Q.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멤버끼리 잘 맞는 편인가?
미루 개인들의 음악적인 성향은 다르지만 다들 어느 부분이든 해보고 싶어하는 적극적인 성격이라 별 문제가 없다.
스틸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고 해도 그룹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은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것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룹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매번 음원을 낼 때마다 콘셉트를 달리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가 하고싶은 음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음악 외적으로 다른 잘하는 건 뭐가 있는가?
시율 멤버들 전부 스포츠에 능통하다. 후크는 배구 선수였고, 미루는 태권도 선수, 본인의 경우에는 유도 선수였다. 그래서 스포츠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예능프로그램 ‘출발드림팀’에 출연하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미루 ‘출발드림팀’에 나가면 내가 일등할 것 같다. 달리기 하나는 자신있다.
Q. 의상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지?
시율 의상의 경우는 이를테면 맞춤 정장으로 베이스를 맞춘 이후에 디테일한 디자인은 리더인 내가 결정해서 멤버별로 부여한다.
미루 사실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웃음). 촬영 때문에 입고 오긴 했는데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인터뷰 시간에는 외투를 입고 있고 싶다.
스틸로 나도 마찬가지다(웃음).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룹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디자인에는 리더가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평소에 옷입고 다니는 스타일은 어떤가?
미루 큰 옷을 좋아한다.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춤출 때 동작이 크게 보여질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다. 힙합 스타일을 지향하지만 올드 힙합스타일보다는 세미 힙합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시율 나는 댄디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룹 의상도 정장을 기본으로 했다. 다음에도 이미 생각해둔 의상이 있다. 멤버들의 의견은 들어주겠지만 크게 변할 것 같진 않다(웃음).
충완 슬림핏 옷을 좋아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입고 싶어한다. 트렌디한 것도 좋지만 나만의 개성이 없는 건 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입고 있는 이 무대의상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후크 기본적으로 나무색 옷을 좋아한다. 그리고 허벅지가 두꺼워서 여기에 중점을 맞춰서 코디를 하다 보니 어두운 컬러의 옷을 찾게 되는 편이다. 만약 다음 앨범 의상이 하얀색이라면 바지에 김칫국물을 쏟아버릴 것이다(웃음).
스틸로 옷입는 사람의 센스가 드러나는 옷을 좋아한다. 양말색깔이나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주는 코디를 하는 편. 쇼핑몰 운영을 하면서 동대문에 갈 일이 잦아져 이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Q. 남자 다섯명이 합숙을 한다. 그룹 내에 트러블은 없는가?
시율 가족같은 분위기라서 트러블은 없는 편이다. 리더인 내가 잔소리를 하는 역할이고 스틸로가 묵묵히 뒤를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잘 맞기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미루 스틸로 형은 아버지같이 묵묵히 멤버들을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면 리더인 시율 형은 시어머니같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비합리적인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충완 리더인 시율 형은 좋게 말하면 세심한데 나쁘게 말하면 좀 소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옳은 건 옳고 아닌 건 아니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데 의외로 고집이 있는 스타일 같다. 그래도 그룹의 리더라서 잘 따르는 편이다.
Q. 인터뷰가 끝나면 무엇부터 하고싶나?
시율 일단 무엇보다 배가고프다. 밥 먹으러 가야하는데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됐다. 중국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출국을 앞두고 있다. 오늘 멤버 다 같이 여권 사진을 찍으러 가야한다.
스틸로 여권 사진 찍으려면 조금이라도 헬쓱한 사진이 낫지 않나 싶다. 점심은 여권 사진 촬영 후에 먹는 걸로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언더독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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