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 출신의 포토그래퍼인 엘렌 폰 운베르트는 패션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그는 여타 작가들과는 다르게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0대에는 서커스 단원으로, 20대에는 직업으로 패션모델을 하다가 독학으로 카메라를 공부한 것.
보그, 아퍼스 바자, 베니티 페어 등과 무수한 협업을 이루면서 사진을 찍는 엘렌 폰 운베르트는 2006년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앨범을, 2007년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컴백 앨범을 찍으면서 다양한 이력을 남긴다.
★ “나는 나의 사진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구성력이 좋다”
엘렌 폰 운베르트는 7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를 통해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모델 일에 재미를 잃어가고 있을 즈음 그가 카메라를 선물해주면서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된 것.
하지만 직접적으로 그를 사진의 세계로 이끈 계기는 케냐 여행이었다. 마을, 여자, 아이들을 찍으면서 특별한 재미를 발견한 것이다.
그 후 운명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엘렌 폰 운베르트는 1991년에 ‘인터네셔널 페스티벌 오브 패션 포토그래피’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뮤직 비디오 및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면서 승승장구한다.
★ “나는 여자들은 여성 사진작가들에게 더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엘렌 폰 운베르트는 패션사진 중에서도 유독 여성 사진을 많이 찍는다. 물론 여성의 몸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껴서도 있지만 그는 그 속에서 자신을 반영하고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른거리는 듯한, 뻔뻔한 그리고 헝클어진 듯한 페미닌함. 이 모든 위험한 세계를 카메라에 담는 듯한 그는 “여자들은 여성 사진작가들에게 더 개방적”이라고 전한다. 남성작가들 앞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허용해주며 그들을 더욱 진정시켜 주기 때문.
남성 사진작가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원색적이고, 과감하고, 즐거운 사진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재능을 가진 엘렌 폰 운베르트는 이 이유가 사진에서 그들의 힘을 돋운다고 생각한다.
★ “중산층이 가진 지루함보다도 재미있는 소재가 좋다”
에로틱하지만 매력적인 방향으로 사진을 이끌어 가는 그는 컬러와 흑백을 넘나들며 화려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의 디지털카메라를 권유에도 35미리 소형카메라, 니콘과 같은 필름카메라의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애용하겠다는 가치관은 엘렌 폰 운베르트의 아날로그적인 감각을 대변해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중산층이 가진 지루함보다 컬러풀한 배경, 사람들의 퍼포먼스, 바, 액션과 같은 재미있는 소재를 더 즐기는 그의 사진 속에는 퇴폐적이면서도 원색적인 위트가 내제되어 있다.
세속적 유희와 감각적인 섹슈얼리즘의 어딘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모델 출신의 작가 엘렌 폰 운베르트. 누군가의 시선보다도 자신만의 재미를 위해 사진을 찍는 그의 작품은 사진에서 느끼는 자신의 희열을 반영해주기도 한다.
(사진출처: 엘렌 폰 운베르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캡처, 보그피디아 인터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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