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기자] 최근 SBS ‘나만의 당신’에서 극악무도한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송재희는 현재 연기의 재미에 푹 빠져있는 상태다.
해품달의 허염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2년 후 다시 만난 송재희의 얼굴에서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느껴졌다. 10년간 긴 무명 생활을 지내고 주연 배우로 당당히 일어선 그는 대본이 있음에, 연기를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하루하루 즐겁기만 하단다.
요즘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서 남자 주인공인 송재희의 악행이 장안의 화제다. ‘극악무도’ ‘악행최고조’라는 등 많은 매체와 함께 네티즌들도 그의 신들린 연기에 실제와 연기를 구분 못 할 정도로 빠져드록 있는 것. 원래 악역을 하고 싶었다는 그였고, 제작발표회때 역시 ‘돌 제대로 맞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던 만큼 그의 물오른 연기가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장난이겠지만 미국의 아는 지인한테도 정말 오랜만에 문자가 왔는데 ‘이런 쓰레기’라고.(웃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인지 욕을 먹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나도 이 역할이 이렇게 나쁘게 보일지는 몰랐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대본을 받아보기 전까지 또 ‘어떤 나쁜짓을 할까’ 볼 때 마다 힘들고 이렇게 까지 해야되나라는 생각도 들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는 지금 강성재라는 인물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나도 이런 상황이라면 이럴 수 있겠구나’라며 정당화하면서 완전히 그가된다. 내가 나빠서가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어 라며 강성재를 이해하기 시작하나 것. 오히려 다른 배역들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서 나빠보이더라면서 본인조차도 사실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그렇게 배역과 한 몸이 되고 있었다.
“한 번은 상대 배우가 진짜 내 눈에서 악마가 보였다고 진심으로 말해준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당시 진짜 ‘이 여자를 진짜 헤치고 싶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무섭지만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꼈었는데 상대방도 그걸 느끼더라구요, 빨리 병원을 가봐야 될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식당같은 곳을 가면 송재희는 일부러 더 환하게 웃는단다. 화면으로 그렇게 악하게 나오는데 실제로도 인상을 쓰고 있으면 더 그럴까봐 오히려 선입견을 깨려고 더욱 환하게 일부러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하면 더욱 좋게 봐주신다고 한다.
송재희는 젠틀한 외모 때문인지 선비, 실장, 대표 등의 캐릭터를 주로 맞고 있다. 그러한 배역이 자신한테 맞는다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신분은 높은것이 좋더라, 양반이라면 종은 겨울에 짚신을 신지만 부잣집이면 겨울에 캐시미어 입고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화면에서는 조금 나이들어 보이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예요.원래는 굉장히 캐주얼한 의상도 좋아하지만 이러한 편견 탓에 조금 더 젊게 입으려고 노력해요”
사실 악역이나 점잖은 역할 때문에 진지하거나 차가운 남자로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사실 소탈하고 친근한 배우다.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활발하고 먼저 장난을 치면서 동료들을 즐겁게 해주는 편이다.
“가끔 현장에서 장난친다고 강성재 톤으로 정색먼서 장난을 치면 민영이 누나가 특히 좋아해요.하도 평소에 이런식으로 장난을 치다 보니 한 번은 밤새 준비한 컷 중에 상대배우의 뺨을 때리는 컷이 있었는데 그런 것까지 웃기게 느껴져서 계속 웃음이 났던 웃지못할 헤프닝도 있었죠”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송재희는 화보 촬영 내내 틈틈이 대본을 외우고 또 외웠다. 인터뷰하면서도 읽지도 않는 대본을 손에 쥐고 있을 정도로 대본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 일일드라마의 주인공을 두 번쨰 하다보니 대본을 외우는 것도 굉장한 스트레스일 것 이다. 첫 번째 드라마 주인공은 주연이기는 해도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지금의 배역은 날이 갈수록 강성재한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대사가 너무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대본은 다행히(?) 일주일 전에 나와요. 촬영은 세트 월,화, 야외 목,금,토. 이렇게 일주일에 5~6일 촬영을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대본을 붙들고 있을 수 밖에 없어요. 나의 대사가 있는 곳을 접어놨는데 의미가 없어요 어차피 거의 다니까요. 모두 감사할 따름이죠”
처음 배우 송재희를 만났을 때 해품달 캐스팅이 확정됐던 직후였다. 그러고 보니 사실 지금의 그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해를품은달’에 출연하면서가 아닐까. 이를 통해 드라마도 계속해 이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드르이 아직도 그를 ‘허염’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때 너무너무 힘들 때였네요. 배우가 직업이긴 하지만 먹고살 수 있는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 두려고 하던 찰나, 친분으로 알던 캐스팅 담당자가 ‘한 번 해보지 않을래’해서 일주일 만에 촬영을 하게 되었고 아역 시절부터 방송이 되었을 때 시청률 25%를 넘기면서 스스로 굉장히 놀랐고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죠”
무작정 TV에 나오고 싶었다는 송재희는 연극 영화과를 지원했다. 보조출연, 단역, 10년 정도 하다가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한 것이 ‘로드넘버원’, 일일 아침드라마, ‘해품달’, ‘그래도 당신’, ‘나만의 당신’ 다섯 개 째. 일일 드라마 120편을 했는대도 브라운관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이 신기하고 좋다는 그다.
“연기라고 볼 수 없었던 10여년이지만 결국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나에게도 좋은 길이 열렸지만 이러한 운이 따라 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연예계라는 곳이 내가 유명해지고 싶다고 되는 곳이 아니더라구요. 배우를 하려는 사람 포함해서가 ‘공급’이라면 캐스팅되는 이들은 ‘수요’라고 봤을 때 공급되는 것에 비해 수요가 너무너무 적어서 확률적으로 말이 안되고 정말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자신을 보면서 특히 지금의 배역에 몰입을 하다 보니 내가 나를 봐도 욕을 한다고. 힘들지만 신기하고 특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나오기 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참 재밌는 직업이라며 그 많은 대본을 소화해내는 본인의 모습에도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밝은 내모습에 취했냐는 말이 많이 들어요. 매일 매일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SBS가 감사하고 대본이 들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어떤 친구들은 ‘왜 일일드라마를 해?’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예전에는 이마저도 하질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는 굉장한 변화인거예요.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작년에는 코이카라는 단체를 통해서 17일간 아프리카를 다녀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에서 아이들 머리를 잘라주면서 평생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가난하더라도 의학의 힘으로 80년을 사는 우리보다. 40년밖에 살지 못하는 그들의 표정이 훨씬 좋은거예요. 많이 갖고 나만 행복하게 사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왔어요”
보조출연으로 보낸 시간이 10년,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는 시점은 해품달에 캐스팅이 된 후의 3년전 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때의 깨달음으로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선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싶다는 그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의상: 엘번드레스
슈즈: 탠디
시계: 조르지오페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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